우랑겔섬레밍(학명: Lemmus sibiricus portenkoi 또는 Lemmus portenkoi)은 설치목 쥐과 갈밭쥐아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시베리아갈밭쥐(Lemmus sibiricus)의 아종으로 분류되거나 독립된 종(Lemmus portenkoi)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의 우랑겔섬과 헤럴드섬에만 분포하는 고유종(아종)이다.
형태적 특징 시베리아갈밭쥐의 본토 개체군에 비해 체구가 크고 털색이 어두운 것이 특징이다. 등쪽은 흑갈색과 황갈색이 섞여 있으며, 배쪽은 회색을 띤다. 꼬리는 짧고 귀는 털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서식지 및 생태 북극 툰드라 지대의 습지, 이끼류가 발달한 저지대, 하천 유역 등에서 서식한다. 초식성으로 주로 이끼, 사초과 식물, 버드나무 잎, 풀뿌리 등을 먹는다. 연중 활동하며 겨울에는 눈 아래 굴을 파고 생활한다. 개체수는 주기적으로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개체수 밀도가 높을 때 포식자인 북극여우, 흰올빼미, 담비 등의 개체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류학적 논의 과거에는 독립종(Lemmus portenkoi)으로 기재되었으나, 유전적 분석 및 형태학적 비교 연구를 통해 시베리아갈밭쥐의 아종(L. s. portenkoi)으로 재분류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지리적 격리에 따른 독자적 진화 경로를 고려해 종 수준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보전 현황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는 시베리아갈밭쥐 종 전체로 평가되어 '관심대상(LC)'에 속하나, 우랑겔섬레밍 아종(또는 종) 단위로는 서식지 한정이 극심하고 기후 변화 취약성이 높아 러시아 적색목록(레드북)에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 우랑겔섬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엄격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서식지는 비교적 잘 보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