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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묵시록

요한의 묵시록(그리스어: ἀποκάλυψις, 라틴어: Apocalypsis Beati Joannis Apostoli, 영어: Book of Revelation)은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이다. 개신교에서는 '요한계시록(―啓示錄)', 가톨릭에서는 '요한 묵시록(―默示錄)'이라고도 부른다. 신약성경 정경 가운데 유일한 묵시문학(Apocalyptic literature)으로, 기독교 종말론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본문의 저자는 스스로를 단순히 '요한'이라고 칭하고 있으나, 정확한 정체는 학문적으로 논쟁의 대상이다.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 유스티노 순교자, 이레네오 등 2세기 교부들은 이 '요한'을 사도 요한으로 보았다. 그러나 현대 학계에서는 이와 다른 견해가 널리 퍼져 있으며, 저자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가 기독교 예언자였다는 점 외에는 확실한 것이 많지 않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현대 신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저자를 '밧모섬의 요한'으로 부른다.

집필 시기에 대해서는 전통적 자료 대부분이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재위 81~96년)의 통치 시기로 본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네로 황제 시기(68~69년경)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하는 '초기 작성설'을 주장하기도 하며, 트라야누스나 하드리아누스 시기라는 일부 가설도 제기되었으나 설득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저자가 에게해의 파트모스(밧모스) 섬에서 이 책을 집필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것이 유배 생활의 결과인지 또는 계시를 받기 위한 방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책은 서신서, 묵시문학, 예언서의 세 가지 장르가 결합된 형식을 띤다. 내용은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베소, 스미르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에 보내는 편지로 시작하여, 일곱 머리의 용, 뱀, 짐승 등이 등장하는 일련의 예언적 환상, 예수의 재림, 최후의 심판,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묘사로 이어진다. 주요 상징 요소로는 일곱 봉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의 심판, 144,000명, '짐승의 수' 666, 아마겟돈, 천년왕국(천년기) 등이 있다. 로마를 '바빌론'으로 은유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는 해석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요한의 묵시록은 기독교 성경 가운데 해석이 가장 어려운 책 중 하나로 꼽히며, 같은 본문에 대해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역사주의적 해석, 과거주의적 해석, 미래주의적 해석, 상징적(이상적) 해석 등이 대표적인 해석 방법이다. 교회사적으로는 교회와 세상의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세계중심 관점과 교회중심 관점의 두 가지 접근이 구분되며, 교회중심 관점에 따른 전승사적 해석이 정통적인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세대주의적 해석은 특정 시대를 구분하고 미래의 시간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비주류로 분류되며, 일부 이단 및 사이비 종교 단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오용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기독교 신학과 예술, 문학, 대중문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왔으며, 종말론적 상징과 이미지는 서양 문화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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