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아른트(Johann Arndt, 또는 Arnd; 1555년 12월 27일 ~ 1621년 5월 11일)는 독일의 루터교 신학자이자 신비주의적 경건 문헌 작가이다. 신성 로마 제국 안할트쾨텐(Anhalt-Köthen)의 에데리츠(Edderitz)에서 출생하였으며, 첼레(Celle)에서 사망하였다.
아른트는 헬름슈테트(1576), 비텐베르크(1577), 슈트라스부르크(1578), 바젤(1579) 등 여러 대학에서 수학하였다. 1583년 바데보른(Badeborn)에서 목회자로 임명되었으나, 루터교적 입장을 고수하다가 개혁파(칼뱅주의) 성향의 당국과 충돌하여 1590년 직위에서 해임되었다. 이후 크베들린부르크(1590), 브라운슈바이크(1599), 아이슬레벤(1609)을 거쳐 1611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첼레에서 일반감독관(Generalsuperintendent) 겸 궁정 설교자로 활동하였다.
아른트의 주요 저서로는 《참된 기독교》(Vier Bücher vom wahren Christentum, 1605~1610)와 《모든 그리스도교 미덕의 낙원 정원》(Paradiesgärtlein aller christlichen Tugenden, 1612)이 있다. 《참된 기독교》는 베르나르 드 클레르보, 요하네스 타울러, 토마스 아 켐피스 등 중세 신비주의 전통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와 신자 간의 신비적 연합을 강조하고 종교개혁 신학의 법정적(forensic) 측면을 보완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유럽 각국 언어로 번역되어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으며, 1740년까지 총 123판이 출간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아른트의 사상은 루터교 정통주의 시대에 살았지만, 이후 경건주의(Pietism)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경건주의의 창시자 필리프 야코프 슈페너(Philipp Jakob Spener)는 아른트의 저작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일부 학자들은 아른트를 경건주의의 실질적 창시자로 간주하기도 한다. 그의 저작은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양측의 경건 문헌에 기초를 제공하였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종교사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한편 아른트의 신비주의적 경향과 신인협력적 요소는 당대 루터교 정통주의자들로부터 '아른트 논쟁'(Arndt-Streitigkeiten)이라는 격렬한 신학적 논쟁을 촉발하였다. 튀빙겐의 신학자 루카스 오지안더(Lucas Osiander)는 1624년 아른트의 저작에서 여덟 가지 이단적 요소를 지적하는 비판서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2022년, 요한 아른트는 야코프 뵈메와 함께 미국 성공회(Episcopal Church) 전례력에 5월 11일 기념일로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