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피(外皮)는 어떤 물체나 생명체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층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자어로는 '바깥 외(外)'와 '껍질 피(皮)'가 결합된 것으로, 사전적으로는 "겉가죽" 또는 "겉껍질"을 뜻한다. 표준국어대사전상의 정의에 따르면 동물의 거죽이나 몸 안의 여러 기관을 싸고 있는 세포층을 통틀어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이며, 일상적으로는 과일의 껍질이나 물체의 겉면 등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생물학적 의미
생물학에서 외피는 생물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구조와 기능을 지닌다. 동물의 경우 피부, 껍질, 깃털, 비늘, 털, 손톱, 발톱 등의 형태로 존재하며, 체온 조절, 감각 수용, 외부로부터의 기계적 보호, 수분 과다 증발 방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의학 용어에서는 인체의 전 표면을 덮는 피부와 이에 부속하는 털, 손톱, 피부샘(땀샘, 기름샘) 및 유방 등을 총칭하여 외피(integument)라고 지칭한다. 조직학적으로 외피는 표피와 진피의 두 주요 층으로 구성된다.
식물의 경우 외피는 큐티클 층을 포함한 표피 조직을 의미하며,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병원균의 침입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곤충의 외골격 역시 외피의 일종으로 몸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바이러스학에서도 바이러스 입자를 감싸는 지질막을 외피(envelope)라고 부르는 용법이 있다.
비생물학적 의미
비생물학적 맥락에서 외피는 어떤 물체를 감싸고 있는 외부 층을 의미한다. 건축 분야에서는 건물의 외벽, 지붕, 창문 등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외부 구조를 가리키며 단열, 방수, 방풍, 환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이중 외피 시스템(더블 스킨) 도입 사례도 존재한다.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전선이나 케이블의 내부 도체를 보호하는 절연 피복을 외피라고 하며, 전자제품의 경우 내부 부품을 보호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외장재를 의미한다.
기타 용례
지질학에서는 지구의 지각(crust)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이기도 하며, 항공우주 분야에서 연료탱크의 외부 덮개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외피'는 문맥에 따라 구체적인 대상이 달라지는 포괄적인 용어로, 특정 상황에서의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서는 사용 맥락의 고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