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외계인 손 증후군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 AHS)은 한 손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상적, 자동적, 비협력적으로 움직여 의지적으로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경학적 증상 증후군이다. '무정부적 손(anarchic hand)'이라고도 불리며, 그 자체로 독립된 진단명은 아니고 특정 뇌 병변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 복합체이다.

이 증후군은 비교적 드문 신경학적 증상으로, 외상, 뇌경색, 뇌출혈, 동맥류 출혈, 뇌종양, 뇌량절제술, 알츠하이머병,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기전은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하는 뇌량(corpus callosum)에 병변이 생겨 양측 반구의 정보 소통이 어려워지는 '분할뇌(split-brain)'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 외에도 전두엽(특히 보조 운동 영역), 두정엽, 후두엽, 시상 등의 병변으로도 발생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증상의 특징은 단순한 떨림이나 경련과 달리, 손의 움직임이 마치 목적성을 지닌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오른손으로 단추를 잠그면 왼손이 이를 풀거나, 오른손이 옷을 꺼내면 왼손이 다시 집어넣는 식의 상반된 행동을 보인다. 심한 경우 자신의 몸을 꼬집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환자들은 마치 자신의 한 손이 외부의 다른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거나, 손 자체가 별도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호소한다. 우성반구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손이 달라, 오른손잡이는 주로 왼손에, 왼손잡이는 주로 오른손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신경학적 검진을 통해 이루어지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병변의 종류와 위치를 감별한다. 치료는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며, 뇌경색이나 뇌출혈의 경우 급성기 안정 및 약물 치료, 뇌종양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이 시행된다. 증상 자체에 대해서는 재활치료나 인지 치료가 시도될 수 있다. 경과는 원인과 병변의 위치에 따라 다양하며, 급성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으나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

이 증후군은 스탠리 큐브릭의 1964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 등장하는, 자신의 손이 통제되지 않는 과학자 캐릭터에서 유래하여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증후군(Dr. Strangelove Syndrome)'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