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계승 전쟁(War of succession)은 군주의 사망 또는 폐위로 인해 발생한 왕위 계승 위기를 계기로, 두 명 이상의 개인이 자신이 정당한 계승자임을 주장하며 벌이는 무력 충돌을 말한다. 경쟁자들은 일반적으로 왕실 내부의 파벌이나 외부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외세가 개입할 경우 단일 국가의 내전을 넘어 국제전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개요
왕위 계승 전쟁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가장 흔한 전쟁 유형 중 하나였으나, 절대 군주제가 입헌 군주제나 공화제로 대체되면서 19세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20세기에는 거의 사라졌다. 칼레비 홀스티(1991)의 연구에 따르면, 왕조·계승 주장은 1648~1714년 전체 전쟁의 14%, 1715~1814년 9%, 1815~1914년 3%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1918년 이후로는 0%로 집계되었다.
발생 원인
왕위 계승 전쟁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였다.
- 합법적 후계자의 부재(왕조 단절)
- 계승 순위에 대한 법적 불명확성 또는 관습 간 충돌
- 여성의 상속권 인정 여부(살리카 법 등)
- 미성년 군주 즉위 시 섭정을 둘러싼 권력 다툼
- 방계 왕족의 왕위 주장
주요 사례
-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1701~1714): 카를로스 2세 사후, 부르봉 왕가의 펠리페 5세와 합스부르크 왕가의 카를 대공 간의 분쟁. 유럽 열강이 대거 개입한 국제전으로,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종결되었다.
- 폴란드 왕위 계승 전쟁(1733~1735): 아우구스트 2세 사후 스타니스와프 레슈친스키와 아우구스트 3세 간의 왕위 다툼. 프랑스와 러시아·오스트리아가 각각을 지원하였다.
-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1740~1748): 카를 6세 사후 그의 딸 마리아 테레지아의 즉위를 두고 프로이센·프랑스 등이 반발하며 벌어진 전쟁.
- 바이에른 계승 전쟁(1778~1779): 바이에른 선제후가 후계 없이 사망하자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이 대치한 전쟁. 대규모 전투 없이 보급 차단전 위주로 진행되어 '감자 전쟁'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 백년 전쟁(1337~1453): 에드워드 3세가 프랑스 왕위를 주장하며 시작된 장기전. 살리카 법 해석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전쟁의 주요 명분이었다.
- 장미 전쟁(1455~1487): 잉글랜드에서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이 왕위를 놓고 벌인 내전.
- 모스크바 왕위 계승 전쟁(1425~1453): 바실리 2세와 그의 삼촌 유리 드미트리예비치 및 그 아들들 간의 분쟁.
소멸
왕위 계승 전쟁이 18세기 이후 급격히 감소한 이유로는 절대 군주제의 쇠퇴, 입헌 군주제와 민주주의 체제의 확산, 국제법상 왕조적 이해관계보다 국민 국가의 이익이 우선시된 점 등이 꼽힌다. 브라우묄러(2019)는 "왕위 계승이 더 이상 지속적인 혈통으로 정당화된 영토 보유를 공고히 하거나 강대국 간의 동맹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