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王水, 라틴어: aqua regia)는 진한 염산(HCl)과 진한 질산(HNO₃)을 3:1의 부피비(또는 1:3의 몰비)로 혼합한 용액이다. 라틴어 '아쿠아 레기아(aqua regia)'는 '왕의 물'이라는 뜻으로, 금이나 백금과 같은 귀금속을 녹일 수 있는 특성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이 용어는 14세기경 연금술 문헌(pseudo-Geber의 《De inventione veritatis》)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적 특성: 갓 조제한 왕수는 무색이나 수초 내에 니트로실클로라이드(NOCl)와 이산화질소(NO₂)가 생성되면서 노란색에서 주황색, 적색으로 변한다. 강한 발연성 액체이며, 시간이 지나면 휘발성 생성물이 증발하면서 용해 능력을 잃으므로 일반적으로 사용 직전에 혼합하여 조제한다.
용해 원리: 질산이 강력한 산화제로 작용하여 금(Au)을 금 이온(Au³⁺)으로 산화시키고, 염산이 제공하는 염소 이온(Cl⁻)이 금 이온과 반응하여 테트라클로로아우레이트(III) 음이온([AuCl₄]⁻)을 형성함으로써 금이 용해된다. 백금의 경우 유사한 과정을 거쳐 헥사클로로플라티네이트 이온([PtCl₆]²⁻)을 형성하며 용해된다.
용도: (1) 볼윌 공정(Wohlwill process)에서 99.999% 순도의 고순도 금 정제를 위한 전해질인 클로로금산(chloroauric acid) 생산, (2) 금속 에칭, (3) 분석 화학 절차, (4) 유리 기구(특히 NMR 튜브)의 유기물 및 금속 잔류물 세정에 사용된다.
역사적 일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노벨상 메달 압수를 피하기 위해 헝가리 출신의 화학자 죄르지 데 헤베시(George de Hevesy)가 독일 물리학자 막스 폰 라우에와 제임스 프랑크의 금메달을 왕수에 녹여 용액 상태로 보관하였다. 전쟁 후 이를 다시 금으로 환원하여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 반환하였고, 메달이 다시 주조되어 수상자들에게 전달되었다.
주의사항: 왕수는 매우 강한 부식성을 가지며, 염소 가스와 같은 유독성 증기를 발생시키므로 취급 시 반드시 적절한 보호 장비와 환기 시설이 필요하다. 부적절한 취급으로 인한 폭발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