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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몽

왕몽(王蒙, 1308년~1385년)은 중국 원나라 말기에 활동한 화가이다. 자는 숙명(叔明), 호는 황학산초(黃鶴山樵) 또는 향광거사(香光居士)로 알려져 있다.

왕몽은 저장성(浙江省) 우싱(吳興, 현재의 후저우/湖州) 지역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원나라의 대표적인 문인화가였던 조맹부(趙孟頫)의 외손자로, 모계를 통해 송나라 왕실의 혈통을 잇고 있었다. 문장과 그림에 모두 뛰어났으며, 특히 산수화와 인물화에 능하였다.

왕몽의 화풍은 황공망(黃公望)에게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동시대 화가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독자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는 황공망, 오진(吳鎭), 예찬(倪瓚)과 함께 원말사대가(元末四大家)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 네 화가는 원나라의 몽골 통치자에게 벼슬하기를 거부하고 주로 산수화에 전념한 것으로 유명하다.

왕몽의 화풍은 동시대 화가들보다 치밀하고 밀도 높은 필치로 유명하다. 화면에 여백을 거의 남기지 않고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준법(皴法)을 사용하여 복잡한 질감의 산수 풍경을 그렸다. 이는 여백을 중시한 예찬의 고담한 화풍과 대조를 이룬다. 그의 작풍은 후대 중국 회화, 특히 동기창(董其昌)을 비롯한 명·청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 작품으로는 《구구임옥도(具區林屋圖)》, 《추심추휴도(秋深秋休圖)》, 《갈치천이거도(葛稚川移居圖)》, 《청변산거도(青弁隱居圖)》 등이 있다. 그의 걸작 다수는 현재 베이징 고궁박물원, 국립고궁박물원(타이베이), 상하이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왕몽은 원나라가 멸망하고 명나라가 건국된 이후에도 활동하다가, 명 태조 주원장을 상대로 한 반역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오판을 받아 옥에 갇혔으며, 1385년 옥중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 역사에는 동명이인으로 동진(東晉) 시대의 인물인 왕몽(王濛, 309년~347년)도 존재한다. 이 인물은 자가 중조(仲祖)이며, 태원왕씨(太原王氏) 출신으로 동진의 관료로 활동한 별개의 인물이다.

이 문서에서 다루는 "왕몽"은 일반적으로 원나라 말기의 화가 왕몽(王蒙)을 지칭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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