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거누이(Whanganui)는 뉴질랜드 북섬 서해안에 위치한 도시이자 지역이다.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왕거누이강 하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나와투-왕거누이(Manawatū-Whanganui) 지방의 주요 행정 및 상업 거점 중 하나이다.
지명은 마오리어에서 유래하였다. 'Whanga'는 항구 또는 만을 의미하며, 'nui'는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큰 항구' 또는 '큰 물굽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과거에는 영어식 표기인 'Wanganui'로 주로 쓰였으나, 마오리족의 고유 발음과 표기를 존중해야 한다는 논의에 따라 2015년부터 공식 지명이 'Whanganui'로 변경되었다.
이 지역의 중심인 왕거누이강은 마오리족에게 영적인 의미가 깊은 장소로 간주된다. 특히 2017년 뉴질랜드 정부는 왕거누이강에 세계 최초로 인간과 동일한 법적 권리와 의무를 지닌 '법적 인격체(legal personhood)'의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는 자연 자원을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조상과 연결된 생명체로 보는 마오리족의 세계관이 반영된 결과이다.
경제적으로는 주변 지역의 농업, 임업 활동을 지원하는 배후 도시 역할을 수행하며, 역사적으로는 19세기 유럽인 정착 초기부터 주요 교역항으로 발전하였다. 도시 내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인 왕거누이 지역 박물관(Whanganui Regional Museum)과 사전트 갤러리(Sarjeant Gallery) 등 문화 시설이 소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