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송광사 종루(完州 松廣寺 鍾樓)는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사찰 건축물로, 1996년 5월 29일 대한민국 보물 제1244호로 지정되었다.
송광사는 통일신라 경문왕 7년(867)에 도의(道義)가 처음 세운 절로, 이후 폐허가 되었다가 조선 광해군 14년(1622)에 응호·승명·운정·덕림·득순·홍신 등이 중창하였고, 인조 14년(1636)까지 확장 공사가 계속되었다. 종루는 이 시기에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은 종을 달아 놓은 십자형(亞자형) 2층 누각이다. 일반적인 종루나 종각이 사각형 평면을 취하는 것과 달리, 십자형 평면 위에 팔작지붕을 교차시켜 십자형으로 짜 올린 구조가 특징이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건물 중 유일한 아자형(십자형) 종루 건물로 알려져 있다.
기단 위에 12개의 기둥을 세워 완전한 십자형 누각을 구성하였으며, 누하주(樓下柱)는 굵은 나무를 민흘림으로 깎아 8각으로 치목하였고 그 위에 다시 원기둥을 세워 2층 누각을 지지한다. 평면 중앙에는 범종을 걸고, 사방으로 돌출된 4칸에는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등 사물(四物)을 매달아 기본 불구를 갖추었다. 나머지 한 칸은 승강계단이 설치된 입구이다.
공포(栱包)는 다포계(多包系) 구조로, 내외 3출목의 공포를 주상과 주간에 1구씩 짜올려 처마 밑을 빈틈없이 받치고 있다. 내부 초가지에는 연봉, 연화, 봉두가 조각되었으며, 별도의 천장 없이 공포가 짜 올라간 천개식(天蓋式) 구성을 취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붕은 십자형 팔작지붕이며, 직교하는 용마루의 중앙 교차점에 절병통을 얹었다.
건물 규모에 비해 공포대가 크고, 중첩되는 살미선과 치켜 올라간 추녀선, 계자난간 등이 어우러져 정교한 공예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대웅전 공포와 비교할 때 장식적 수법은 덜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하여, 대웅전이 중건되던 시기에 함께 건축된 것으로 보인다.
완주 송광사 종루는 독특한 십자형 평면과 화려한 공포, 날아갈 듯한 추녀선이 어우러진 조선시대 유일의 십자형 2층 누각으로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