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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드업 걸

와인드업 걸(The Windup Girl)은 미국 작가 파올로 바치갈루피(Paolo Bacigalupi)가 2009년에 발표한 SF 디스토피아 소설이자, 동 작품에 등장하는 유전자 조작 인간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2009년 나이트 셰이드 북스(Night Shade Books)를 통해 출간되었으며,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작품 개요

이 소설은 바이오펑크(biopunk) 장르에 속하며, 23세기의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한다.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유전자 변형 기술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에서, 다국적 기업(칼로리 컴퍼니)이 식량 생산을 통제하고 생물테러를 자행하는 암울한 세계를 묘사한다. 태국은 유전자 변형 종자의 침투를 막고 자체 종자 은행을 유지하며 저항하는 몇 안 되는 국가로 설정되어 있다.

줄거리

주인공 앤더슨 레이크는 다국적 기업 애그리젠(AgriGen)의 경제 요원으로, 태국 내에서 진보된 스프링 동력 장치 공장을 운영하며 태국의 비밀 종자 은행 위치를 알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그는 성 클럽에서 '와인드업 걸' 에미코(Emiko)를 만난다. 에미코는 일본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와인드업'(태엽 인형) 인간으로, 인간보다 열등하게 설계되어 복종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다. 그녀는 주인에게 버림받아 방콕에서 축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소설은 에미코의 정체성과 자유를 위한 투쟁, 종자 은행을 둘러싼 음모, 환경부와 상무부 간의 권력 다툼, 그리고 전염병의 창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수상 내역

  • 2010년 휴고상 최우수 장편소설(Hugo Award for Best Novel) 수상 (차이나 미에빌의 《더 시티 앤 더 시티》와 공동 수상)
  • 2010년 네뷸러상 최우수 장편소설(Nebula Award for Best Novel) 수상
  • 2010년 존 W. 캠벨 기념상(John W. Campbell Memorial Award) 수상
  • 2010년 로커스상 최우수 첫 장편소설(Locus Award for Best First Novel) 수상
  • 2009년 《타임(Time)》지 선정 올해의 소설 TOP 10 중 9위

'와인드업 걸'의 의미

작품 제목이자 핵심 개념인 '와인드업 걸'(Windup Girl)은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인형(windup doll)에서 유래하며,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인간 에미코를 지칭한다. 그녀는 신체적 한계(인간보다 낮은 체온, 느린 신진대사)와 정신적 복종 본능이 프로그래밍된 존재로, 생물공학이 만들어낸 인간의 도구화와 인권 문제를 상징한다. 소설은 유전자 조작 기술의 위험성, 신식민주의적 자본의 침투, 생태계 파괴,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비판 및 평가

작품은 과학적 설정의 비현실성(과도한 에너지 밀도를 가진 스프링, '체셔 고양이' 유전자 변형 생물 등)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태국 문화를 이국적이고 왜곡된 시선으로 묘사했다는 비판과, 에미코에게 가해지는 성적 폭력 묘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와 생명공학의 윤리적 문제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기후 변화 소설(climate fiction)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어 번역판은 2011년 출판사 '다른'에서 이원경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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