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단어(單語, word)는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거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언어 단위이다. '낱말'이라고도 한다. 일정한 뜻과 기능을 가지며 홀로 쓰일 수 있는 가장 작은 말의 단위로, 문법 단위 중 매우 일반화된 기본 단위이다.
개설
단어는 문법 단위 중 기본이 되는 언어 단위이지만, 그 정의는 학자에 따라 다르며 아직 완벽한 정의가 정립되어 있지 않다. 언어학자 블룸필드(L. Bloomfield)는 단어를 '최소의 자립형식(minimal free form)'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는 의미를 유지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서 자립해서 쓰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의미만을 기준으로 단어를 정의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야생화'와 '들에 피는 꽃'의 비교에서 '야생화'는 단일한 의미를 가지므로 단어이고, '들에 피는 꽃'은 그렇지 못하므로 단어가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몇 개의 복합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단어를 정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단어의 판별 기준
최소 자립형식
단어는 '최소의 자립형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먹는다'에서 '먹-'만으로는 자립형식일 수 없고, '-는다' 역시 자립형식이 아니므로 각각 단어가 될 수 없다. 이들이 결합된 '먹는다'가 자립성을 갖는 하나의 단어가 된다. 그러나 '눈물', '손목' 등은 '눈'과 '물', '손'과 '목'과 같이 더 작은 자립형식으로 분리될 수 있어, 이 정의만으로는 모든 단어를 포괄할 수 없다.
휴지(休止, pause)와 분리성(分離性, isolability)
단어는 그 내부에 휴지나 분리성이 없다. 즉, 단어 내부에 다른 단어를 끼워 넣을 수 없다. 예를 들어 '나는'에서 '나'와 '는' 사이에 '만'을 끼워 넣어 '나만은'과 같이 분리할 수 있다. 단어 내부에는 폐쇄 연접(close juncture)이 오지만,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개방 연접(open juncture)이 온다.
단어의 분류
조어 방식에 따른 분류
단일어(單一語): 하나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
- 한 음절: 산, 강, 비, 옷, 꽃
- 두 음절: 하늘, 바다, 공기, 사람
- 세 음절: 여드름, 봉숭아, 무지개
복합어(複合語): 두 개 이상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
- 합성어(合成語): 두 개 이상의 어근(실질 형태소)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 예: 눈물, 손목, 작은아버지, 굳세다
- 파생어(派生語): 어기에 파생 접사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 예: 맏아들(접두사 '맏-'), 덮개(접미사 '-개'), 새빨갛다(접두사 '새-')
굴절 특성에 따른 분류
- 가변어(可變語): 동사, 형용사 등 형태가 변하는 단어
- 불변어: 명사, 부사 등 형태가 변하지 않는 단어
어원에 따른 분류
-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혼종어
의미 관계에 따른 분류
- 단의어, 다의어, 동음이의어, 유의어, 반의어, 상위어, 하위어
한국어 단어의 특수성
한국어에서는 홀로 쓸 수 있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뿐만 아니라,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반드시 윗말 뒤에 붙여서만 쓸 수 있는 조사('이/가', '은/는', '을/를' 등)도 단어로 인정한다. 또한 의존명사('줄', '것', '바' 등)도 단어로 인정한다. 용언(동사, 형용사)의 경우 어간과 어미가 한 어절로서 한 단어를 이룬다.
조사의 단어 자격에 대해서는 학자 간 이견이 있다. 조사는 최소 자립형식이나 휴지라는 단어 정의에는 완전히 부합하지 않지만, 부분적인 분리성(예: '학교만이'에서 '만'의 개입 가능)과 생략 가능성(예: '해 떴다' → '해가 떴다')을 근거로 단어로 규정된다.
단어의 위상
단어는 형태소보다 더 큰 단위이면서 더 기본적인 언어 단위이다. 언어 습득 과정에서도 '한 단어 단계(one-word stage)'에서 '두 단어 단계(two-word stage)'로 발전하며, 새로운 개념이 생겨 새 말을 만들 때나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도 단어 단위로 이루어진다. 국어사전이 곧 단어집이라는 사실에서도 단어의 기본적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