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쇄(玉碎)는 한자어로, '옥(玉)'과 '부술 쇄(碎)'가 결합하여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는 뜻을 가진 표현이다. 명예나 충절, 대의(大義)를 지키기 위하여 깨끗이 죽음을 택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와전(瓦全) 또는 전전(甎全)이 있는데, 이는 '기와처럼 온전히 남는다'는 뜻으로 명예를 버리고 비굴하게 삶을 이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원 및 유래
이 표현의 기원은 중국 북제(北齊) 시대에 편찬된 역사서 《북제서(北齊書)》 권41 〈원경안전(元景安伝)〉에 기록된 고사(古事)에 근거한다. 북위(北魏)가 멸망하고 북제(北齊)가 건국된 후, 전 왕조의 황족이었던 원(元)씨 일가가 대부분 학살되었다. 원경호(元景皓)는 사촌인 원경안(元景安)이 성을 바꾸어 생명을 보존하려 하자 "어찌 본래의 종족을 버리고 다른 성을 좇을 수 있단 말인가. 대장부(大丈夫)는 차라리 옥이 부서지듯 할지언정, 기와처럼 온전히 살고자 하지 않는다(大丈夫寧可玉碎, 不能瓦全)"라고 말하였다. 원경안이 이 말을 고양(북제의 황제)에게 고변하였고, 원경호는 처형당하였다.
역사적 사용
태평양전쟁(대동아전쟁) 시기 일본 제국에서 이 표현이 군사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1943년 애투섬(알류샨 열도) 전투에서 일본군 수비대가 전멸한 사건을 대본영이 처음으로 '옥쇄'라고 공식 발표한 이후, 섬멸된 부대를 미화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전쟁 말기에는 일본 본토 결전론과 결부되어 '일억옥쇄(一億玉碎)'라는 슬로건이 내걸리기도 하였다.
현대적 용법
현대 한국어에서 '옥쇄'는 주로 "옥쇄를 각오하다", "옥쇄하다" 등의 형태로 쓰이며, 주로 비장한 결의나 희생 정신을 강조하는 문맥에서 사용된다. 유희왕(遊戯王) 등 대중문화 작품에서 패러디 또는 유행어로 차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