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흐리드 고대 극장(마케도니아어: Антички театар Охрид, 영어: Ancient Theatre of Ohrid)은 북마케도니아 공화국 오흐리드 시에 위치한 헬레니즘 시대의 야외 극장이다. 오흐리드 호수 인근, 사무일 요새 아래 언덕 경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역사 및 배경 기원전 200년경, 마케도니아 왕국 안티고노스 왕조 시기 또는 그 직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도시 리크니도스(Lychnidos)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연극 공연, 음악 경연, 검투사 경기 등 다양한 공공 행사가 열렸던 장소로 사용되었다. 로마 제국 시대에 이르러 검투사 경기장 용도로 개조되면서 오르케스트라(관현악단 석) 부분이 아레나 형태로 변경되고 관람석(카베아) 상부에 덧씌우기 공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4~5세기경 기독교의 확산과 야만족의 침입 등으로 폐허가 되었으며, 이후 중세 시대에는 극장 석재가 인근 교회 및 건물 건축 자재로 전용되었다.
발굴 및 복원 1935년 세르비아 고고학자 니콜라 불리치(Nikola Vulić)에 의해 처음 발굴 조사가 시작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과 이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 시기를 거치며 본격적인 발굴은 1980년대 이후 마케도니아 고고학자들에 의해 재개되었다. 발굴 과정에서 관람석 하부 구조물, 오르케스트라, 무대 건물(스케네) 기초, 그리고 로마 시대 개조 흔적 등이 확인되었다. 1999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관람석 일부와 무대 배경벽 복원 공사가 진행되어 현재는 약 3,500~4,000석 규모의 야외 공연장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건축적 특징 그리스식 극장의 전형적인 구조인 반원형 관람석(카베아), 원형 오르케스트라, 직사각형 무대 건물(스케네)로 구성된다. 관람석은 자연 지형인 언덕 경사를 이용해 조성되었으며, 상하부로 구분되는 디아조마(수평 통로)와 방사상의 계단(크리마이)이 설치되어 있다. 무대 건물 기초에는 도리아 양식과 이오니아 양식이 혼재된 장식 요소 출토되어 헬레니즘 말기에서 로마 초기의 과도기적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문화적 의의 및 현황 오흐리드 고대 극장은 발칸 반도 내륙 지역에서 발견된 드문 헬레니즘 양식 극장으로서, 고대 마케도니아 및 로마 시대 도시 문화와 공연 예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 1979년 오흐리드 호수 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복합유산)에 등재된 '오흐리드 지역의 자연 및 문화유산'의 핵심 구성 요소이다. 현재는 매년 여름 '오흐리드 여름 축제(Ohrid Summer Festival)'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장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