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아코돈(Ophiacodon)은 고생대 석탄기 후기부터 페름기 전기까지 북아메리카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서식한 멸종된 단궁류(synapsid)의 한 속(屬)이다. 속명은 그리스어로 '뱀'을 뜻하는 'ophis'와 '이빨'을 뜻하는 'odon'의 합성어로, '뱀의 이빨'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1878년 고생물학자 오스니얼 찰스 마시(Othniel Charles Marsh)에 의해 처음 명명되었으며, 모식종은 Ophiacodon mirus이다.
분류 및 계통
오피아코돈은 단궁류 중에서도 가장 기저(base)에 위치하는 분류군 중 하나로, 오피아코돈과(Ophiacodontidae)에 속한다. 단궁류는 파충류가 아닌 포유류의 진화 계통에 가까운 동물군으로, 오피아코돈은 포유류로 이어지는 진화적 계보의 초기 단계를 대표한다.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근연종으로는 아르카이오티리스(Archaeothyris)와 바라노사우루스(Varanosaurus) 등이 있다.
형태적 특징
오피아코돈은 당대의 다른 네발동물보다 큰 편에 속했다. 몸길이는 1.5m에서 3.6m까지 다양하며, 몸무게는 26kg에서 230kg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개골은 깊고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으며, 초기 단궁류 중에서 가장 긴 두개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표본의 경우 두개골 길이가 최대 50cm에 달했다. 턱에는 다수의 작은 이빨들이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다.
오피아코돈의 완전한 화석은 미국 텍사스에서 발견되었는데, 등의 돛(sail)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골격 구조가 디메트로돈(Dimetrodon)과 매우 유사하다. 이빨에는 에리옵스(Eryops)와 같은 고대 양서류에서 나타나는 세로 방향의 줄무늬가 있으나, 그 정도가 훨씬 덜 뚜렷하며 이빨의 기저부에서만 관찰된다.
생태 및 서식 방식
오피아코돈의 식성은 육식성으로, 주로 작은 동물이나 물고기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일부 고생물학자들은 오피아코돈이 반수생(semi-aquatic)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1907년 E. C. 케이스(Case)가 처음으로 수중 생활 가설을 제기했으며, 넓은 발톱과 가느다란 턱, 작은 이빨 등이 물고기 섭취에 적응한 형질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이후의 연구들은 이러한 특징들이 반드시 수중 생활을 증명하는 것은 아님을 밝혔다. 넓은 발톱은 대부분의 초기 네발동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형질이며, 척추뼈 분석 결과 오피아코돈은 주로 육상에서 생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퇴골의 미세구조 분석 역시 육상 생활에 더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주지만, 두꺼운 피질층은 완전한 육상 생활보다는 양서형(amphibious) 습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성장 및 생리
오피아코돈의 화석 표본들은 크기에 있어 큰 편차를 보이는데, 이는 과거에는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개체의 성장 단계(ontogenetic variation)에 따른 차이로 이해된다. 작은 뼈일수록 관절면의 발달이 덜 되어 있어 어린 개체임을 시사하며, 큰 뼈는 성체에 해당한다.
오피아코돈의 골격에서는 섬유층판골(fibrolamellar bone, FLB)이라고 불리는 빠른 성장 패턴이 관찰된다. 이는 조류와 포유류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으로, 오피아코돈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온혈(warm-blooded)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발견 지역
오피아코돈의 화석은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발견되었다. 주요 발견 지역으로는 미국(텍사스,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등), 캐나다(노바스코샤), 영국, 프랑스 등이 있다.
하위 종
현재까지 알려진 오피아코돈의 종은 다음과 같다:
- Ophiacodon mirus (모식종)
- Ophiacodon hilli
- Ophiacodon major
- Ophiacodon navajovicus
- Ophiacodon retroversus
- Ophiacodon unifor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