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 퀴진(프랑스어: haute cuisine, "고급 요리"라는 뜻) 또는 오뜨 퀴진, 그랑드 퀴진(grande cuisine)은 프랑스에서 발달한 고급 요리 문화 및 스타일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세심한 준비, 정교한 플레이팅, 고급 재료의 사용, 그리고 여러 코스로 구성된 식사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어원 및 유래 '오트 퀴진'은 프랑스어로 '높은(haut)'과 '요리(cuisine)'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고등 요리' 또는 '고급 요리'를 의미한다. 16세기경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여성들이 프랑스 왕실로 시집가면서 이탈리아 귀족의 식문화가 프랑스 궁정에 전래되었고, 이후 프랑스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하였다.
역사적 발전
- 17세기: 셰프이자 작가인 라 바렌느(La Varenne, 1615~1678)가 중세 요리법에서 벗어나 더 가벼운 요리와 절제된 장식으로의 변화를 주도하였다.
- 19세기 초: 안토닌 카렘(Antonin Carême, 1784~1833)이 고급 요리를 체계화하고 성문화하여 여러 요리 관련 저서를 출판하였다.
- 20세기 초: 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 Escoffier)가 주방 조직 체계인 브리게이드 드 퀴진(Brigade de Cuisine)을 정립하여 고급 요리의 효율적인 조리 시스템을 확립하였다.
특징
- 버터, 크림, 밀가루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소스 사용
- 제철 과일, 이국적인 식재료 등 고급 재료 활용
- 에피타이저, 메인, 치즈, 디저트 순의 코스 구성
- 높은 가격과 정교한 프레젠테이션
- 전문 셰프에 의한 조리
현대적 흐름 20세기 후반에는 오트 퀴진의 무겁고 풍부한 스타일에 대한 반발로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 새로운 요리)이 등장하였다. 누벨 퀴진은 밀가루·생크림·버터 기반의 무거운 소스 대신 가벼운 퓌레를 사용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단시간 조리하는 방식을 강조하였다. 이후 오트 퀴진은 현대에 이르러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며, 전 세계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요리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