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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오탁번(吳鐸藩, 1943년 7월 3일~2023년 2월 1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 소설가, 국문학자이다. 호는 지천(芝川)이다.

생애

1943년 충청북도 제천군 백운면 애련리에서 4남 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원주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석사 논문은 당시 금기시되던 월북 시인 정지용의 시를 연구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을 지냈고, 1974년부터 1978년까지 수도여자사범대학 국어과 조교수를 거쳐, 1978년부터 2008년까지 30년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퇴임 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되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제36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고, 2020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2023년 2월 14일 향년 79세로 별세하였다.

문학 활동

고려대학교 재학 중이던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각각 당선되어 '신춘문예 3관왕'으로 화려하게 등단하였다. 등단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는 당시 난해하고 상징적인 시가 많던 시단에서 참신한 감각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시인으로 가장 널리 알려졌으나 1980년대 말까지 소설에 주력하며 다수의 중·단편을 발표하였다. 시와 소설, 평론을 오가며 반세기 넘게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시에는 압축적인 서사적 상상력을, 소설에는 시적 문체와 구성을 수용하여 문학의 형식 미학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전반에 걸쳐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한 순수미학과 사회 풍자적인 해학과 유머가 담겨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1998년 시 전문 계간지 《시안(詩眼)》을 창간하였다.

주요 작품

시집으로 《아침의 예언》(1973),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1985), 《생각나지 않는 꿈》(1991), 《겨울강》(1994), 《1미터의 사랑》(1999), 《벙어리장갑》(2002), 《손님》(2006), 《우리 동네》(2009), 《시집보내다》(2014), 《알요강》(2019), 《비백》(2022)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 《처형의 땅》(1974), 《새와 십자가》(1978), 《저녁연기》(1985), 《혼례》(1987),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1988) 등이 있으며, 2018년 등단작부터 이후 발표작까지 60여 편을 묶은 《오탁번 소설》(전6권)을 출간하였다. 산문집으로 《현대문학산고》(1976), 《한국현대시사의 대위적 구조》(1988), 《현대시의 이해》(1990), 《시인과 개똥참외》(1991), 《오탁번 시화》(1998), 《헛똑똑이의 시읽기》(2008), 《작가수업-병아리시인》(2015), 《두루마리》(2020) 등이 있다.

수상

한국문학작가상(1987), 동서문학상(1994), 정지용문학상(1997), 한국시인협회상(2003), 김삿갓문학상(2010), 은관문화훈장(2010), 고산문학상 시부문 대상(2011), 목월문학상(2019), 공초문학상(2020)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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