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라 기하치로(大倉喜八郎, Ōkura Kihachirō, 1837년 10월 23일 ~ 1928년 4월 5일)는 일본의 실업가, 투자자이자 자선가이다. 에치고국(현 니가타현 시바타시)에서 농민 계층 출신으로 태어나, 이후 오쿠라구미(大倉組) 자이바츠를 창립하였으며, 이 기업은 후일 다이세이 건설(大成建設)로 발전하였다. 또한 그가 설립한 오쿠라 상업학교(大倉商業学校)는 1949년 도쿄경제대학(東京経済大学)으로 발전하였다.
에도(현 도쿄)로 이주한 후 3년간 상점에서 일한 뒤, 1857년 자신의 건어물 가게를 열었다. 이후 총포상으로 업종을 전환하였으며, 보신전쟁, 세이난 전쟁, 청일 전쟁, 러일 전쟁 등 일련의 전쟁 시기에 군수품 공급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제국의 주요 자이바츠 중 하나를 형성하였으며, 1890년 완공된 최초의 제국호텔(Imperial Hotel)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조선과의 관계에서, 그는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항이 개항되었을 무렵인 40세 전후에 처음 조선을 방문하였다. 1878년 부산에 제일은행(First Bank of Japan)을 설립하고 일본군을 위한 무역 및 물자 조달 사업에 종사하였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건물들을 경매에 부쳤을 때, 그는 자선당(慈善堂) 건물을 매입하여 도쿄 자택에 옮겨 조립하였다.
미술 수집가로서도 유명하여, 동양 골동품을 수집하였다. 귀중한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여 1917년 자신의 수집품과 자금, 부지를 기부하여 일본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오쿠라슈코칸(大倉集古館, Okura Museum of Art)을 설립하였다. 이 미술관은 1923년 간토 대지진으로 손상되었으나, 1928년 이토 주타(伊東忠太)의 설계로 재건되어 현재 호텔 오쿠라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소장품으로는 2,000여 점의 동양 회화와 조각(목조 보현보살상 등 국보 포함), 35,000권의 중국 문헌이 있다.
1915년 남작(男爵) 작위를 받았으며, 1928년 훈1등 욱일대수장을 수여받았다. 그의 아들 오쿠라 기시치로는 일본에 자동차를 처음 도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