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노시마섬(일본어: 大久野島, Ōkunoshima)은 일본 히로시마현 다케하라시에 속하는 세토 내해(瀬戸内海)의 섬이다. 면적은 약 0.7km², 해안선 길이는 약 4.3km, 최고 고도는 약 108m이다.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이 섬은 '토끼의 섬'(우사기지마)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섬 전역에 수백 마리의 야생 토끼가 서식하고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토끼들은 사람에게 길들여져 있어 가까이 다가오는 특징이 있다. 현재의 토끼 개체군은 1971년 인근 학교에서 방사된 8마리의 토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게 전해진다. 다만 이는 학술적으로 완전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오쿠노시마섬은 1929년부터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시점까지 구 일본 육군의 독가스 제조 거점이었다. 이곳에서는 이페리트(겨자 가스)와 루이사이트 등의 화학 무기가 비밀리에 생산되었다. 당시 일본은 1925년 제네바 의정서 서명국이었으나 화학 무기 개발과 저장은 금지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이 섬의 존재는 극비에 부쳐져 일부 지도에서 아예 삭제되기도 하였다. 전후 공장 관련 문서는 소각되었고, 남은 독가스는 소각·매립·해양 투기 등의 방식으로 처리되었다.
1988년에는 섬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오쿠노시마 독가스 자료관(오쿠노시마 독가스 박물관)이 개관하였다. 섬 곳곳에는 당시의 공장 폐허, 저장고 터, 포대 터, 방공호 등의 전쟁 유적이 남아 있다.
교통은 JR 구레선 다다노우미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의 다다노우미항에서 페리로 약 15분 소요된다. 섬 내에는 유일한 숙박 시설인 규카무라 오쿠노시마(休暇村大久野島)가 있으며, 해수욕장, 캠프장, 온천 등의 휴양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섬 내 반입은 토끼 보호 정책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