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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

오음(五音)은 한자어 '五(다섯 오)'와 '音(소리 음)'의 합성어로, 문맥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여러 개념을 가리키는 동음이의어이다.


1. 음운학에서의 오음(五音)

한국과 중국의 전통 음운학에서 음절 초성의 닿소리(자음)를 조음 위치(발음 기관)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류한 체계이다.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아음(牙音) — 어금닛소리
  • 설음(舌音) — 혓소리
  • 순음(脣音) — 입술소리
  • 치음(齒音) — 잇소리
  • 후음(喉音) — 목구멍소리

이 분류는 중국 남조(南朝) 양(梁)나라 고야왕(顧野王)이 편찬한 《옥편(玉篇)》에 실린 '오음성론(五音聲論)'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이 확인된다. 이후 중국 송(宋)나라 시기에는 이 오음 분류를 바탕으로 삼십육자모(三十六字母)가 정립되었다. 한편 반설음(半舌音)과 반치음(半齒音)을 추가하여 일곱 가지로 세분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훈민정음》의 초성 체계(초성 17자, 동국정운 23자)가 이 오음 분류에 기초하여 정리되었다. 즉, 훈민정음의 자음은 조음 위치에 따라 아음·설음·순음·치음·후음으로 나뉘며, 각 위치별로 다시 전청(全淸)·차청(次淸)·전탁(全濁)·불청불탁(不淸不濁)의 조음 방법에 따라 세분된다. 현대 음성학의 관점에서는 전청이 무기 무성음, 차청이 유기 무성음, 전탁이 경음, 불청불탁이 유성음(비음·유음·마찰음 등)에 대략 대응한다.


2. 음악에서의 오음(五音) / 오성(五聲)

중국 전통 음악에서 사용된 오음음계(5음 음계, pentatonic scale)로, 다음 다섯 음으로 구성된다.

  • 궁(宮) — 율수 81
  • 상(商) — 율수 72
  • 각(角) — 율수 64
  • 치(徵) — 율수 54
  • 우(羽) — 율수 48

이는 《사기(史記)』「율서(律書)」에 기록된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에 따라 궁음을 기준으로 산출된 음률이다. 서양 음계의 도(C)·레(D)·미(E)·솔(G)·라(A)에 대응하는 구조로, 피타고라스 음률과 일치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오음음계는 한국 전통 음악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궁·상·각·치·우의 명칭은 한국 음악의 계면조·평조 등 음계 이론의 기초 개념으로 활용되었다.


3. 일본 한자음에서의 오음(吳音)

일본 한자음(음독)의 한 종류로, 'ごおん'이라고 읽는다. 중국 남조 시대 건강(建康, 지금의 난징) 인근의 한자음이 7~8세기경(한음이 전래되기 이전)에 일본에 정착한 것이다. 주로 불교 용어나 율령 용어, 오래된 일본어 단어에 사용되며, 한음(漢音)이 도입된 이후에도 병용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오음(吳音)이라는 명칭은 당(唐)나라 수도 장안(長安)의 음을 정통으로 여기던 입장에서, 이보다 먼저 들어와 정착한 남쪽 지역(吳·楚)의 음을 일컬어 상대적으로 낮추어 부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에서는 '쓰시마온(對馬音)'이나 '구다라온(百濟音)'으로도 불렸으며, 이는 백제를 경유하여 일본에 전래된 점과 관련이 있다.


4. 불교 용어에서의 오음(五陰)

불교의 '오온(五蘊)'과 동의어로 쓰인다.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다섯 가지 요소가 모여 인간의 존재를 구성한다는 불교 교리의 기본 개념이다. '음(陰)'은 '가린다', '덮는다'는 의미로, 이 다섯 가지가 인간의 참모습을 가리고 있다는 뜻에서 오음(五陰)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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