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스미 마사아키(일본어: 大隅正秋, おおすみ まさあき)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인형극 연출가이다. 1934년 11월 26일 일본 효고현 출생이다. 인형극 연출가로 활동하던 중, 같은 인형극 출신이었던 TMS 엔터테인먼트(당시 도쿄무비) 사장 후지오카 유타카의 요청으로 애니메이션 연출가로 전직하였다. 당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여명기로 연출 인력이 부족하여 영화계나 인형극 분야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오스미 마사아키는 만화가 몽키 펀치와 함께 애니메이션 《루팡 3세》의 초기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루팡 3세》의 첫 TV 애니메이션 시리즈(1971년)에서 초반 12화의 연출을 맡았으며, 기존의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과 달리 성인 관객을 염두에 둔 니힐리즘적이고 사실적인 연출을 시도하였다. 등장인물의 연출에서 의도적으로 힘을 빼고, 자동차·총기·명품 등을 실제와 동일하게 묘사하는 '소품 실증주의' 연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첫 방영 당시 낮은 시청률과 제작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3화 제작 후 현장을 이탈하였고, 이후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가 후임 연출을 맡았다. 이후 재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루팡 3세》는 일본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자리잡았다. 오오스미는 한동안 루팡 관련 작업을 거절하다가 1993년 TV 스페셜 《루팡 3세: 루팡 암살지령》의 감독을 맡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 주요 감독 작품으로는 TV 애니메이션 《무민》(1969년, 1~26화), 《라 세느의 별》(1975년), 《로봇 아이 비톤》(1976년), 《아기 사슴 이야기》(1983년), 극장판 《달려라 메로스》(1992년, 각본) 등이 있다. 그가 연출한 《무민》은 원작자 토베 얀손의 설정을 대폭 변경하고 과격한 묘사를 포함하여 당시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나, 원작자의 반대로 인해 이후 공식적으로 봉인되어 현재는 시청이 어려운 작품이 되었다.
오오스미 마사아키는 애니메이터 출신이 아니어서 콘티를 직접 그리지 못했으며, 콘티 담당을 따로 두고 언어와 연기로 지시를 내려 연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가부키 등 일본 전통 연극의 형식적인 연기와 장면 구성을 싫어하고, 현실적인 인간의 움직임과 감정 표현, 메소드 연기를 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 활동이 많지 않은 과작(寡作) 크리에이터였으나 연출력이 뛰어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부터는 CG 기술을 익혀 관련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후 주로 강사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