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독일어(Austrian German, Österreichisches Deutsch)는 독일어의 다중심적(plurizentric) 성격에 따라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남티롤(South Tyrol)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독일어의 한 변종(variety)이다. 독일의 표준 독일어 및 스위스 고지 독일어와 함께 독일어의 세 가지 주요 국가 변종 중 하나로 인정된다.
역사적 배경
오스트리아 독일어의 기원은 18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74년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a) 여제와 그녀의 아들 요제프 2세(Joseph II)가 의무 교육을 도입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의 행정 개혁을 단행하면서, 기존의 오버도이치 슈라이프슈프라헤(Oberdeutsche Schreibsprache, 상부 독일어 문어)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이 필요해졌다. 언어학자 요한 지크문트 포포비치(Johann Siegmund Popowitsch)는 남부 독일 방언에 기반한 표준을 제안했으나, 실용적 이유로 작센 지방의 관청어(Sächsische Kanzleisprache, 마이센 관청 독일어)가 채택되었다. 이 과정은 요제프 폰 존넨펠스(Joseph von Sonnenfels)가 주도했다.
1951년부터 오스트리아 연방 교육부의 주도로 발간된 외스터라이히셰스 뵈르터부흐(Österreichisches Wörterbuch, 오스트리아 사전)가 오스트리아 독일어의 공식 표준을 규정하고 있다.
언어적 특징
오스트리아 독일어는 어휘, 문법, 발음, 철자에 걸쳐 독일의 표준 독일어와 차이를 보인다.
1. 어휘 (Austriazismen)
오스트리아 독일어에만 존재하거나 독일의 표준 독일어와 다른 어휘를 아우스트리아치즘(Austriazismen)이라고 한다. 주요 차이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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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및 요리: Erdapfel (감자, 독일: Kartoffel), Paradeiser (토마토, 독일: Tomate), Marille (살구, 독일: Aprikose), Karfiol (콜리플라워, 독일: Blumenkohl), Faschiertes (다진 고기, 독일: Hackfleisch), Obers (생크림, 독일: Sahne), Topfen (코티지 치즈의 일종, 독일: Quark), Palatschinke (팬케이크, 독일: Pfannkuchen), Kren (고추냉이, 독일: Meerrettich), Fisolen (강낭콩, 독일: Grüne Bohnen), Ribisel (건포도/까치밥나무 열매, 독일: Johannisbeere), Eierspeise (스크램블 에그, 독일: Rührei), Schlagobers (휘핑크림, 독일: Schlagsahne), Kukuruz (옥수수, 독일: Mais), Melanzani (가지, 독일: Aubergine), Powidl (자두잼, 독일: Pflaumenmus), Vogerlsalat (들깻잎/들상추, 독일: Feldsa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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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및 법률: Jänner (1월, 독일: Januar), Feber (2월, 독일: Februar), heuer (올해, 독일: dieses Jahr), Stiege (계단, 독일: Treppe), Rauchfang (굴뚝, 독일: Schornstein), Spital (병원, 독일: Krankenhaus), Sackerl (비닐봉지, 독일: Tüte), Kasten (옷장, 독일: Schrank), Sessel (의자, 독일: Stuhl), Matura (대학 입학 자격 시험, 독일: Abitur), Akt (서류, 독일: Akte), Beilage (서류 첨부물, 독일: Anlage), Parteienverkehr (민원 접수 시간), Angelobung (선서, 독일: Vereidigung), Vorrang (교통 우선권, 독일: Vorfah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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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및 일상 표현: Servus (안녕/안녕히, 비격식), Grüß Gott (안녕하세요, 격식), Baba (안녕, 비격식), Leiwand (멋진/대단한, 독일: toll), Mahlzeit (식사 인사), Bussi (뽀뽀, 독일: Küsschen)
2.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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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 시제 조동사: 자세나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sitzen 앉다, liegen 눕다, stehen 서다)의 완료 시제 형성에 독일어에서는 haben을 사용하는 반면, 오스트리아 독일어에서는 sein을 사용한다. 예: Ich bin gesessen (나는 앉아 있었다), Ich bin gelegen (나는 누워 있었다), Ich bin gestanden (나는 서 있었다). 독일에서는 Ich habe gesessen 등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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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형(Präteritum) 사용: 구어(口語)에서 과거형(Präteritum/미완료과거)의 사용이 매우 드물다. 독일어권 북부에서는 구어에서도 과거형이 자주 사용되나, 오스트리아에서는 거의 항상 완료형(Perfekt)으로 과거 사건을 표현한다. 단, 일부 양상 동사(ich sollte, ich wollte)는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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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성(Genus): 일부 명사의 문법적 성이 독일과 다르다. 예: das Cola (독일: die Cola), das E-Mail (독일: die E-Mail), das Keks (독일: der Keks), der Akt (독일: die Akte), der Radio (독일: das Radio), das Puff (독일: der Puff), die Schneid (독일: der Schn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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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미사: zdrobňování(축소형) 접미사로 -chen이나 -lein 대신 -erl 또는 -l을 사용한다. 예: Zuckerl (사탕, 독일: Bonbon), Sackerl (봉지), Pickerl (스티커), Bummerl (작은 점수), Häferl (컵/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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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s(Fugen-s): 합성어에서 독일어와 달리 연결-s가 추가되거나 생략된다. 예: Schweinsbraten (독일: Schweinebraten), Zugsverspätung (독일: Zugverspätung), Adventkalender (독일: Adventskalender), Schadenersatz (독일: Schadensers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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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치사 사용: um 10 Euro kaufen (독일: für 10 Euro kaufen), auf Urlaub (독일: im Urlaub), in die Schule gehen (독일: zur Schule gehen), zu Ostern (독일: an/zu Ostern)
3. 발음
- 무성음 경향: 파열음(b, d, g)과 마찰음(s)이 어두에서 무성음으로 발음되는 경향이 강하다.
- -ig의 발음: 어말 -ig를 [-iç]가 아닌 [-ik]로 발음한다(König, fertig 등).
- ch-의 발음: Chemie, China, Chirurg 등에서 ch-를 [k]로 발음한다(독일北部는 [ç]).
- 프랑스어 차용어: 프랑스어 유래 단어의 어말 e를 발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Blamage, Garage 등).
- 강세: Kaffee, Tabak, Telefon, Sakko, Platin 등에서 마지막 음절에 강세를 둔다(독일北部는 첫 음절 강세).
- 모음 길이: Arzt, Erde, Husten 등은 단모음으로, Chef, rächen 등은 장모음으로 발음한다.
- ß의 명칭: ß를 Eszett이 아닌 scharfes S(샤르페스 에스)라고 부른다.
4. 철자
1996년 독일어 철자법 개혁 이후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철자 차이는 크게 줄었으나, 일부 변이가 인정된다. 예: Geschoß (독일: Geschoss), Kücken (독일: Küken), Gulyás (독일: Gulasch), Szepter (독일: Zepter)
방언과의 관계
오스트리아 독일어(표준 변종)는 오스트리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오스트로바이에른어(Austro-Bavarian) 방언 및 포어아를베르크 지역의 알레만어(Alemannic) 방언과 구별된다. 표준 오스트리아 독일어는 학교, 언론, 공식 문서에서 사용되는 고급 언어인 반면, 일상적인 비공식 상황에서는 바이에른어와 알레만어 방언이 사용된다. 오스트리아의 언어 상황은 방언과 표준어 사이에 연속체(Kontinuum)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EU 내 지위
오스트리아가 1995년 유럽 연합에 가입할 때, 23개의 식품 관련 용어(Erdapfel, Paradeiser, Marille 등)가 EU 법률에서 독일에서 사용되는 용어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갖도록 '의정서 10호(Protokoll Nr. 10)'에 명시되었다. 이는 다중심 언어의 변종이 국제법 또는 EU 1차법에서 인정된 유일한 사례이다.
언어학적 논의
오스트리아 독일어의 지위에 대해서는 언어학계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있다. 1980년대까지 독일어학계는 독일어를 단일 중심(monocentric) 언어로 보는 '내부 독일어(Binnendeutsch)' 개념이 지배적이었으나, 이후 하인츠 클로스(Heinz Kloss)와 마이클 클라인(Michael Clyne) 등의 연구를 통해 독일어가 다중심적 언어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한편, 국가 경계를 넘어선 방언적 연속성을 강조하는 '다지역적(pluriareal)' 접근법도 제기되어 학계의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