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그리스인(그리스어: Ρωμιοί, 로미오이; 튀르키예어: Osmanlı Rumları)은 오스만 제국(1299~1922) 영토 내에 거주하며 동방 정교회를 믿고 룸 밀레트(Millet-i Rum)에 속하였던 그리스계 민족 집단을 가리키는 역사적·민족적 용어이다. 이들은 오스만 제국이 비잔티움 제국의 영토를 정복한 15세기 중반부터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제국이 해체될 때까지 존재하였다.
오스만 그리스인들은 오스만 제국이 인정한 밀레트 체제 아래에서 종교·문화적 자치를 누렸으며, 그리스어를 사용하고 그리스 정교회의 전통과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로마이오이'(Ρωμαίοι) 또는 '그라이코이'(Γραικοί)라고 칭하였으며, 튀르크어로는 '룸'(Rum)이라고 불렸다. 이는 비잔티움 제국의 정체성(로마인)이 오스만 시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오스만 제국 내에서 그리스인들은 상업, 해운, 외교, 학문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특히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파나르 구역에 거주하던 파나르인(Phanariotes)들은 제국의 외교와 행정에서 고위직을 맡았으며, 다뉴브 공국의 통치자로 임명되기도 하였다. 또한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청은 오스만 그리스인의 종교적·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19세기에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오스만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독립 전쟁(1821~1829)을 거쳐 그리스 왕국이 수립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후에도 오스만 제국 영토 내에 남은 그리스인들은 발칸 전쟁(1912~1913), 제1차 세계 대전, 그리스-튀르크 전쟁(1919~1922)을 거치며 대규모 인구 이동을 겪었고, 1923년 로잔 조약에 따른 그리스-튀르크 인구 교환으로 대부분이 그리스로 이주하였다.
현대의 튀르키예와 그리스, 키프로스, 발칸 반도 및 동지중해 지역의 여러 국가에서 오스만 그리스인의 역사적 유산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