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는 기러기목(Anseriformes) 오리과(Anatidae)에 속하는 새 가운데, 고니류나 기러기류를 제외한 소형 물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넓은 의미로는 오리과에 속하는 새의 총칭이며, 좁은 의미로는 집오리를 가리킨다.
분류와 분포
오리는 조류 분류상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40여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과에는 오리 외에도 기러기, 고니 등이 포함되며, 학계에 따라 43개 속에 약 146종이 포함된다는 기록이 있다. 오리류는 대부분 수생 환경에 적응한 생태적 특징을 지닌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7종의 오리류가 도래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중 텃새로 번식하는 오리류는 흰뺨검둥오리와 원앙의 2종뿐이다.
형태적 특징
오리는 부리가 납작하고 양쪽 가장자리가 빗살 모양인 특징이 있다. 이 구조는 물을 걸러 먹이를 찾아 섭취하는 데 적합하다. 다리는 짧으며 앞쪽을 향한 세 개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어 수영과 잠수에 유리하다. 깃털의 색은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화려하며, 부리를 비롯한 외형이 물속 생활에 적합하게 발달하였다. 땅 위에서는 다리가 몸 뒤쪽에 위치하여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보인다.
생태와 습성
오리는 주로 습지, 호수, 하천, 늪 등 수생 환경에서 서식하며, 잡식성으로서 식물, 곤충, 물고기, 갑각류 등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북반구 북부에서 번식하는 종들은 겨울철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며, 온대와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종들은 대체로 텃새로 남는다. 번식은 주로 봄에서 여름철에 이루어지며, 둥지는 풀밭, 갈대숲, 바위 틈 등에 만들고 한배에 보통 5~15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포란한다.
가축화와 인류와의 관계
집오리는 야생인 청둥오리를 가금화한 종으로, 중국에서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의 기록이 존재한다. 오리는 고기, 알, 깃털 등을 얻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가축으로, 농업과 식문화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오리농법(오리를 논에 풀어 잡초와 해충을 제거하고 배설물을 비료로 활용하는 농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어원과 문헌 기록
옛 문헌에 따르면 우리말로 '오리', '올이', '올히'로 불렸으며, 한자로는 '압(鴨)'이라 하였다. '압'은 집오리를 가리키고, '부(鳧)'는 물오리를 가리키는 말로, 각각 '야압(野鴨)', '침부(沈鳧)' 등으로도 불렸다. 고려 시대에는 싸움오리('고려투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오주연문장전산고』, 『재물보』, 『동의보감』 등 여러 고전 문헌에 오리의 사육법, 용도, 약효 등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동의보감』 탕액편에는 오리고기와 오리 기름, 알 등의 약효가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한국 서식의 주요 종
한국에 도래하는 주요 야생 오리로는 청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등이 있다. 청둥오리는 겨울철새의 대표종이며 집오리의 선조인 종이다. 흰뺨검둥오리는 아시아의 온대와 열대 지역에서 번식하며 한국 전역의 하천, 못, 호소, 논 등에서 번식하고 월동군과 함께 대집단을 형성한다. 한편 '바다오리'는 이름에 '오리'가 포함되지만 분류학상 기러기목이 아닌 도요목(Charadriiformes) 바다오리과에 속하는 별개의 종군으로, 오리와는 계통상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