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리스타트(Orlistat)는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오르리스타트' 또는 '올리스탯'으로도 표기되며, 영문 명칭은 Orlistat이다. 이 약물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Roche)의 상표명 '제니칼(Xenical)'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이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상표명 '알리(Alli)'로도 유통되었다.
개요 및 작용 기전
오를리스타트는 위장관 내에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리파아제(lipase)의 작용을 가역적으로 억제하는 리파아제 억제제이다. 리파아제의 활성이 차단되면 식이로 섭취한 중성지방(트리글리세리드)이 흡수 가능한 유리지방산으로 가수분해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이를 통해 섭취한 식이 지방의 약 30%가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를리스타트는 체내 전신 흡수가 미미하며, 주로 위장관 내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한다.
개발 배경
오를리스타트는 방선균(Streptomyces toxytricini)에서 분리된 천연 리파아제 억제 물질인 리프스타틴(lipstatin)의 포화 유도체이다. 리프스타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안정성이 높아 항비만 약물로 개발이 진행되었다.
효능 및 효과
오를리스타트는 체질량지수(BMI) 30 kg/m² 이상의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동반한 BMI 27 kg/m² 이상의 과체중 환자에서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병행하여 체중 감소 또는 체중 유지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하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오를리스타트를 복용한 환자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년간 약 2~3kg 더 많은 체중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오를리스타트는 혈압을 소폭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비만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법 및 용량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식사당 120mg을 1일 3회, 지방이 포함된 주요 식사와 함께 경구 복용한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제형은 60mg 캡슐 형태로, 처방용 제형(120mg)의 절반 용량에 해당한다.
부작용
오를리스타트의 주요 부작용은 소화기계와 관련된 것으로, 지방변(기름진 묽은 변), 변실금, 잦거나 급한 배변 충동, 과다한 가스 배출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대장에 도달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고지방 식이를 피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부작용은 복용 초기에 가장 심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오를리스타트는 지용성 비타민(A, D, E, K) 및 기타 지용성 영양소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지용성 비타민 보충이 권장되기도 한다. 2010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를리스타트 사용과 관련하여 드물게 보고된 중증 간 손상 사례에 대한 안전성 정보를 포함하도록 제니칼의 라벨을 개정 승인하였다. 다만 2013년 영국에서 94,695명의 복용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오를리스타트 복용과 간 손상 위험 증가 사이의 인과적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금기 사항
오를리스타트는 흡수장애 증후군,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 담낭 기능 저하(예: 담낭절제술 후),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 신경성 식욕부진 및 폭식증 환자에게는 투여가 금지된다. 담도 폐쇄, 간 기능 저하, 췌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상호작용
오를리스타트는 면역억제제인 시클로스포린(cyclosporin)의 혈중 농도를 낮출 수 있어 두 약물을 동시에 투여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항부정맥제인 아미오다론(amiodarone)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으며, HIV 치료용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의 흡수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법적 지위 및 승인 현황
오를리스타트는 1999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처방약으로 최초 승인되었다. 이후 2007년 2월 FDA는 60mg 용량의 일반의약품(OTC) 제형을 승인하였으며, 이는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반의약품 판매를 승인한 최초의 체중 감량 약물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2009년 1월 유럽의약품청(EMA)이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 판매를 승인하였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약사가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약사관리약(Schedule 3)으로 분류되어 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도 다양한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어원
'오를리스타트(Orlistat)'라는 명칭은 이 약물의 화학적 구조와 관련된 명명으로, 국제일반명(INN)에 해당한다. 화학명은 테트라하이드로리프스타틴(tetrahydrolipstatin)이며, 이는 천연 물질인 리프스타틴(lipstatin)의 포화 유도체라는 점에서 유래한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