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혼(Orkhon)은 몽골 중부를 흐르는 오르혼강과 그 유역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고대 중앙아시아 유목 제국들의 역사와 깊이 연관된 지역이다.
1. 오르혼강 (Orkhon River) 몽골 중부를 흐르는 강으로, 항가이 산맥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셀렝게강과 합류한다. 길이는 약 1,124km에 이른다. 유역은 비옥한 초원이 펼쳐져 있어 역사적으로 유목 민족의 주요 거점이었다.
2. 오르혼 계곡 문화 경관 (Orkhon Valley Cultural Landscape)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으로, 오르혼강 양안에 걸쳐 약 121,967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초원과 고고학 유적을 포함한다. 이 지역에는 6세기부터 몽골 제국 시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적이 분포하며, 유목 사회와 종교 중심지의 상호 연결성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카라코룸(몽골 제국의 옛 수도), 에르데네 주 사원, 퀼 테긴 비석 등이 있다.
3. 오르혼 비문 (Orkhon Inscriptions) 서기 8세기 초(732년, 735년경), 괵튀르크족(돌궐)이 오르혼 계곡에 돌궐 문자로 새긴 두 개의 비석이다. 돌궐 제2제국의 왕자 퀼 테긴과 그의 형 빌게 카간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한문과 고대 튀르크어로 새겨져 있다. 1889년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야드린체프가 발견하였고, 1893년 덴마크 언어학자 빌헬름 톰센이 해독하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튀르크어족 문헌으로 학문적 가치가 매우 높다.
4. 역사적 의의 오르혼 지역은 돌궐 제국, 위구르 제국, 몽골 제국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간 중앙아시아 유목 제국들의 정치·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몽골 제국의 초대 수도인 카라코룸이 이곳에 위치했으며, 칭기즈 칸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