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오르가슴(orgasme)은 지속적인 성적 자극에 대한 성반응 주기 중 고조기의 마지막 절정 단계로, 강렬한 신체적·정서적 쾌감을 수반하는 생리학적 현상이다. 프랑스어 'orgasme'에서 유래한 외래어이며, 한국어로는 '성적 절정(性的絶頂)', '성극치감(性極致感)' 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어원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오르가즈모스(οργασμός, orgasmós)'로, 이는 '젖어 있다' 또는 '부풀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국립국어원이 정한 표준 외래어 표기는 프랑스어 'orgasme'의 발음 [ɔʁ.ɡasm]을 따른 '오르가슴'이다. 그러나 영어 'orgasm'의 발음(/ˈɔːrɡæzəm/)과 일본어 표기 'オルガズム'의 영향으로 일상적인 구어에서는 '오르가즘'이 더 널리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생리학적 과정
오르가슴은 성반응 주기(흥분기 → 고조기 → 절정기 → 쇠퇴기) 중 절정기에 해당한다. 1966년 윌리엄 마스터스(William Masters)와 버지니아 존슨(Virginia Johnson)이 저서 《인간의 성반응》에서 이 4단계 모형을 처음으로 체계화하였다.
오르가슴 시기에는 항문과 생식기를 둘러싼 골반저근(골반기저근)이 빠르고 반복적으로 수축하며,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고 호흡이 가빠진다. 신경생리학적으로는 대뇌 변연계(limbic system), 특히 측핵(nucleus accumbens) 부위에서 도파민 분비가 급증하면서 강렬한 쾌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옥시토신(oxytocin)과 프로락틴(prolactin) 등의 신경호르몬 분비로 인해 신체적 이완과 나른함이 동반된다.
남성과 여성의 오르가슴
남성의 경우 오르가슴은 대개 사정(ejaculation)을 동반하며, 음경의 귀두 자극이 주요한 유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단일 오르가슴 이후 불응기(refractory period)가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음핵(클리토리스) 자극이 오르가슴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은 이론적으로 불응기 없이 다중 오르가슴(multiple orgasm)을 경험할 수 있다. 음핵 오르가슴과 질 오르가슴의 구분에 대해서는 학술적 논의가 있었으나, 현대 연구에 따르면 음핵 조직이 질 주변으로 상당 부분 뻗어 있어 두 유형이 완전히 별개의 현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어가는 추세이다.
오르가슴의 다각적 접근
오르가슴은 단순한 삽입 성교 외에도 구강 성교, 자위행위, 유방 및 유두 자극, 항문 자극, G-스팟(Gräfenberg spot) 자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도될 수 있다. 물리적 자극 외에도 성적 꿈(몽정)이나 정서적 자극만으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일부 여성은 출산 과정 중 오르가슴을 경험하기도 하는데(Orgasmic Birth), 이는 출산 시 분비되는 옥시토신과 엔돌핀 등이 오르가슴과 유사한 신체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교 연구
마스터스와 존슨의 연구에 따르면 오르가슴 시의 심박수, 혈압, 옥시토신 분비, 근육 수축 패턴 등에서 남녀 간 본질적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별 편차가 성별 차이보다 더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 현대 성과학의 정설이다.
관련 증후군
지속성 성 환기 증후군(Persistent Sexual Arousal Syndrome, PSAS) 또는 지속성 생식기 각성 장애(PGAD)는 신체적 성적 자극 없이도 빈번하고 자발적인 오르가슴이 발생하는 의학적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