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치인(러시아어: О́рочи, 영어: Oroch people)은 러시아 연방 극동 지역과 일본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이다. 퉁구스어족에 속하는 오로치어를 사용하며, 2010년 러시아 인구조사 기준으로 러시아 내 거주 인구는 약 596명으로 집계되었다. 전체 인구는 약 1,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로치인은 전통적으로 하바롭스크 지방 남부에 거주하였으며, 일부는 아무르강 유역과 쿠릴 열도에 분포한다. 19세기에는 일부 구성원이 사할린섬으로 이주하였다. 1930년대 초반에는 오로치 국가 지구(Oroch National District)가 신설되었으나,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이후 폐지되었다.
오로치어는 현재 문자로 정착되지 않은 언어이며, 거의 소멸 직전의 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오로치인은 주로 러시아어나 일본어로 교육을 받는다. 종교로는 전통적인 샤머니즘 외에도 러시아 정교회와 불교를 믿는 경우가 있다.
'오로치'라는 민족명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퉁구스어에서 '순록'을 의미하는 '오론(орон)'에 소유자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결합하여 '순록을 가진 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오로치인은 실제로 순록을 사육하지 않으며, 오로치어에 순록을 뜻하는 별도의 어휘 '울라(ул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근연 민족으로는 아이누족, 윌타족(오로크인), 니브흐족, 에벤크족, 나나이족, 우데게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