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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노 도후

오노노 도후(小野道風, 894~967)는 일본 헤이안 시대 전기부터 후기까지 활동한 귀족이자 서예가이다. 이름은 한자 '道風'의 음독인 '도후'로 읽으며, 훈독으로는 '미치카제'라고도 한다. 참의 오노노 다카무라(小野篁)의 손자이다.

오노노 도후는 중무성(中務省)에 속하는 소내기(少内記)라는 관직에 임명되어 궁중에서 사용하는 병풍에 글씨를 쓰거나 공문서를 정서하는 업무를 수행하였다. 당시까지 유행하던 중국풍 서예에서 탈피하여 일본 양식 서예(和様)의 기초를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궁정과 귀족 사회에서는 그를 '왕희지(王羲之)의 재생'이라고 칭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에서도 그의 글씨에 대한 평가가 등장한다. 사후에는 서예가로서의 평가가 더욱 높아져 '서예의 신'으로 숭앙받게 되었다.

오노노 도후와 관련하여 널리 알려진 일화가 있다. 어느 비 오는 날, 자신의 재능에 회의를 느끼고 서예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도후가 산책 중에 불어난 개울물에 휩쓸린 개구리가 수양버들 가지로 뛰어오르려는 시도를 반복하는 모습을 목격하였다. 처음에는 이를 어리석게 여겼으나, 강한 바람에 수양버들이 휘어지면서 개구리가 마침내 가지에 오르는 것을 보고 자신이 그 개구리만큼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서예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일화는 역사적으로 사실 여부가 불분명하며, 에도 시대 중기부터 퍼지기 시작하여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일본의 국정 교과서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화는 일본 화투(花札)의 12월(일본 기준 11월) 패 무늬인 '비광(雨光)'의 소재가 되었는데, 해당 패에는 우산을 든 도후와 개구리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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