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문유취(藝文類聚)는 중국 당(唐)나라 초기에 성립된 유서(類書)이다. 유서란 유사한 내용의 문헌에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분류하여 편집한 일종의 백과사전적 편찬물을 뜻한다. 예문유취는 무덕(武德) 7년(624년)에 구양순(歐陽詢, 557~641) 등이 당 고조의 칙령을 받들어 편찬한 책으로, 전체 10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수(隋)나라의 『북당서초(北堂書鈔)』, 당나라의 『초학기(初學記)』, 『백씨육첩(白氏六帖)』과 함께 '사대유서(四大類書)'로 일컬어지며, 현존하는 중국의 유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꼽힌다.
내용상으로는 46부(部)로 분류되어 있고, 각 부마다 다시 자목(子目) 727개를 세분화하여 나열하였다. 분류의 편차는 고사(故事)를 앞에 두고 각각 출처를 주(注)로 달았으며, 인용된 시문(詩文)에 대해서도 거의 모든 경우 시대를 명기하였다. 편찬 방식의 특징으로는 '사(事, 사실)'와 '문(文, 시문)' 두 항목을 병기하여 함께 배열한 점이 꼽히는데, 이는 기존 유서의 통례 체제를 변경한 것으로 이후 『영락대전(永樂大典)』이나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등의 편찬에 영향을 주었다.
문헌사적 가치 측면에서, 예문유취는 당대 이전의 시문(詩文)과 가부(歌賦) 등의 문학 작품을 다수 보존하고 있으며, 본서가 인용한 1,400여 종의 고적 가운데 상당수가 오늘날에는 이미 망실되어 전해지지 않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고적(古蹟)의 교감(校勘)과 일문(逸文)의 집록(輯錄)을 위한 근거 자료로 높이 평가되며, 문학사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후대에 추가된 내용도 일부 확인되는데, 예컨대 권4에 실린 『정월십오일』 조목에는 구양순 사후 60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 작성된 소미도(蘇味道)와 최액(崔液)의 시가 인용된 사례가 있어, 초간 이후 증보 또는 개찬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