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 관계는 영국(United Kingdom)과 일본(Japan) 사이의 양자 외교 관계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영어로는 "Japan–United Kingdom Relations", 일본어로는 "日英関係"라고 표기한다. 두 나라는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과 동쪽 끝에 각각 위치한 섬나라라는 지리적 공통점을 지니며, 역사적으로 해양 세력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해 왔다.
역사적 배경
영일 관계의 기원은 1600년 일본 오이타현 우스키 해안에 영국 출신 항해사 윌리엄 애덤스(William Adams)가 도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의 쇄국정책(사코쿠) 시기인 1641년부터 1853년까지는 양국 간 공식적인 관계가 유지되지 않았으며, 네덜란드가 중개자 역할을 수행했다.
1854년 체결된 영일 화친 조약은 영국과 도쿠가와 막부 간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양국 관계는 1902년부터 1922년까지 이어진 영일 동맹(Anglo-Japanese Alliance)으로 발전하였다. 영일 동맹은 1902년 1월 30일 런던에서 체결되었으며, 당시 러시아의 동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그러나 영국의 자치령들이 동맹 종료를 압박하면서 영일 동맹은 종료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영일 관계는 1930년대 일본 제국의 만주사변과 중일 전쟁 참전, 1941년 석유 공급 중단을 계기로 급속히 악화되었다. 일본 제국은 1941년 12월 영국에 전쟁을 선포하고 홍콩, 보르네오섬, 말레이반도 등 영국 식민지를 점령하였다. 일본은 싱가포르의 항복을 강요하고 영국 함대에 큰 타격을 입혔으나, 이후 인도 외곽에서 영국의 반격으로 밀려나면서 패전하였다.
현대의 관계
영일 관계는 1950년대에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2011년 5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에게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에는 양국이 G7 회원국으로서 경제, 안보, 외교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지역 안보와 관련한 협력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