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Images)은 프랑스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가 작곡한 독주 피아노 모음곡이다. 총 2권(2개의 시리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권에 3곡씩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다. 제1권(L. 110)은 1901년에서 1905년 사이에 작곡되었고, 제2권(L. 111)은 1907년에 작곡되었다. 전체 연주 시간은 약 30분가량이다.
드뷔시는 이 곡집에 대해 출판사 자크 뒤랑에게 보낸 편지에서 "거짓 자존심 없이 말하건대, 이 세 곡은 서로 잘 어울리며 피아노 문헌에서 쇼만의 왼쪽, 쇼팽의 오른쪽에 자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제1권(L. 110)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I. 물에 비치는 그림자 / 물의 반영 (Reflets dans l'eau): D♭장조. 물 위에 비친 빛의 반사를 묘사한 곡으로, 드뷔시가 피아노에서 발견한 새로운 음색의 예시로 평가되며 그의 대표적 피아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아르페지오, 페달 포인트, 스타카토, 글리산도 등의 기법이 사용되었다.
- II. 라모를 찬양하며 (Hommage à Rameau): G♯단조. 프랑스의 바로크 작곡가 장필리프 라모를 기리는 사라방드 형식의 곡이다.
- III. 움직임 (Mouvement): C장조. 가장 추상적인 표제를 지닌 곡으로, 지속적인 음표 흐름을 기반으로 한 무궁동(perpetuum mobile) 형식이다.
제2권(L. 111)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I. 잎새를 스치는 종소리 (Cloches à travers les feuilles): B 온음음계. 프랑스 쥐라 지방 라옹 마을 교회 첨탑의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라옹은 드뷔시의 절친이자 두 번째 전기 작가인 루이 랄루아의 고향이다.
- II.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 (Et la lune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E단조. 동아시아적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표제로, 중국학자이기도 했던 랄루아가 제안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가믈란 음악의 영향이 감지된다.
- III. 금빛 물고기 (Poissons d'or): F♯장조. 중국 칠기 공예품이나 자수, 또는 일본 판화 속 금빛 물고기 형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뷔시는 이보다 앞선 1894년 겨울에 《잊힌 영상》(Images oubliées, L. 87)을 작곡한 바 있다. 이 작품 역시 3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가 앙리 르롤의 딸 이본 르롤에게 헌정되었다. 드뷔시 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고, 1977년에 이르러서야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시어도어 프레서 사에서 초판이 발행되었다. 이 중 제2곡 〈루브르의 추억〉(Souvenir du Louvre)은 드뷔시의 다른 피아노곡집 《피아노를 위하여》(Pour le piano) 중 〈사라방드〉의 첫 번째 버전이며, 제3곡은 《판화》(Estampes) 중 〈비에 젖은 정원〉(Jardins sous la pluie)의 초기 버전이다.
20세기의 여러 유명 피아니스트들(발터 기제킹,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클라우디오 아라우, 이반 모라베츠, 코치시 졸탄 등)이 이 작품을 녹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