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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시집

영랑시집(永郎詩集) 은 한국의 시인 김영랑(본명: 김윤식, 1903~1950)의 첫 번째 시집이다. 1935년 11월, 박용철이 경영하던 시문학사(詩文學社)에서 B6판, 74면(또는 55면)의 양장본으로 간행되었다. 저작 겸 발행자는 박용철이었다.

이 시집에는 1930년부터 1935년까지 쓰인 총 5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작 중 36편은 『시문학』, 『문학』 등 문예지에 이미 발표되었던 작품이며, 나머지 17편은 이 시집을 통해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시집의 특징 중 하나는 각 시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의 제목을 사용하지 않고 일련번호만을 붙여 수록한 점이다. 이후 1949년 간행된 『영랑시선』에서 비로소 각 시에 제목이 붙여졌다.

시집의 서두에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시구 "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ever"(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가 인용되어 있다. 이는 이 시집이 지향하는 유미주의적 경향을 드러낸다.

수록된 시들의 특징은 유미주의와의 접맥, 섬세하고 순수한 감각, 그리고 서정주의의 극치로 요약된다. 사상이나 이념보다 시의 예술성과 아름다움에 무게를 두는 시문학파(詩文學派)의 창작 의도가 농축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구체적이고 직감적인 우리말(남도 방언 포함)로 쓰였고, 둘째, 대체로 4행을 한 연으로 하는 형태 의식을 보이며, 셋째, 미적 질서를 통해 개인적 서정과 자아의 내면을 지향하는 '안으로-닫힘'의 세계를 보여준다.

대표 수록작으로는 「돌담에 소색이는 햇발」(시집 2번), 「내 마음을 아실 이」(시집 43번), 「모란이 피기까지는」(시집 45번) 등이 있다. 이 시집은 김영랑이 1930년 박용철, 정지용 등과 함께 창간한 동인지 『시문학』을 중심으로 활동한 시문학파의 순수 서정시 경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시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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