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왜성(永登浦倭城)은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대봉산(大峰山) 해발 약 234m 지점에 위치한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축성한 왜성(倭城)이다. 영등왜성(永登倭城), 구영등성(舊永登城), 당도성(唐島城) 등으로도 불리며, 조선 시대 영등포만호(永登浦萬戶)가 주둔하던 영등포진성(永登浦鎭城)이 있던 자리를 일본군이 개축하여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배경
영등포는 거제도의 최북단에 위치한 포구로, 대한해협과 가덕도, 제포(薺浦)를 마주하고 있어 조선 수군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영등포만호가 배치된 진영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는 1418년부터 영등포와 관련된 기록이 다수 등장한다. 임진왜란 발발 후 한산도대첩(1592년)에서 조선 수군에 큰 타격을 입은 일본군은 거제도 북부 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하고, 기존의 조선 영등포진성을 개축하여 왜성을 구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축성 시기는 1593년(선조 26년)경으로 보며, 장문포왜성(長門浦倭城), 송진포왜성(松眞浦倭城)과 함께 '거제삼진(巨濟三陳)' 중 하나로 기능하였다.
축성자
영등포왜성의 축성자는 일반적으로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와 그의 아들 시마즈 타다츠네(島津忠恒)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이견이 있다. 당시 거제도에는 제5군의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를 비롯한 여러 왜장들이 먼저 상륙하였고,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접반사 이시발(李時發)의 장계에는 영등포왜성에 주둔한 왜장을 후쿠시마 마사노리로 기록하고 있어, 축성 주체가 반드시 시마즈 요시히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위치 및 구조
영등포왜성은 거제도는 물론 한반도의 모든 왜성 중에서도 가장 높은 해발고도(약 234m)에 위치한 산성이다. 대봉산 정상부 능선에 자리하며, 천수대(天守臺)를 중심으로 주곽(主郭)과 곡륜(曲輪)이 배치된 형태를 갖춘다. 전체적으로 토축(土築)이 대부분이나, 제1곽과 천수 기단, 출입구 주변에는 자연석을 이용한 석축(石築)이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다. 성의 규모는 남북·동서 약 400m에 달한다. 성 내에서는 구운 벽돌과 기와 조각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기와에는 파도문양과 포목 문양이 각인되어 있다.
역사적 변천
1595년 강화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본군이 잠시 철수하면서 영등포왜성은 소각·철거된 바 있으나, 정유재란(1597년) 이후 재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사망으로 일본군이 전면 철수하면서 최종적으로 버려졌다. 현재는 온전한 성곽의 형태를 찾기 어려우나,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에 속하며 일부 석축과 토루의 흔적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