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묵정리 고가(永同 墨井里 古家)는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묵정리 외마포 마을에 위치한 일제강점기의 전통 한옥이다. 1985년 12월 28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146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및 명칭
이 고가는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외마포길 26에 있으며, '영동 묵정리 고가'라는 명칭은 소재지인 묵정리에서 유래한 것이다. 한자 표기는 '永同 墨井里 古家'이며, 원래 명칭은 '영사재(永斯齋)'로 알려져 있다.
건립 연혁
종도리장여에 있는 상량문(上樑文)에 따르면 이 집은 1932년에 건립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다만 원래는 용화면 월전리에 있던 정참봉(鄭參奉)의 집을 옮겨 지었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이 건물 자체는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것이나, 그 원형은 조선 시대의 전통 가옥 구조를 계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건축 구조
건물의 전체 배치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일자형 평면에서 다시 꺾여 정면 3칸, 측면 1칸을 더한 ㄱ자형 행랑채와, 그 행랑채에 있는 소슬삼문형 중문을 지나 안마당에 면해 자리한 ㄱ자형 안채가 전체적으로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안채는 중앙 2칸의 넓은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ㄱ자형으로 꺾이는 부분 2칸과 추가 2칸을 더하여 4칸의 큰 안방을 들였으며, 방들 사이에는 사분합 미닫이문을 달아 3칸으로 구획하였다. 또한 방 앞으로 1칸을 더 내어 누(樓) 공간을 마련해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청 우측에는 1칸의 건넌방을 두었으며, 방 앞 마루를 높여 아래는 온돌 아궁이의 함실로, 위는 난간을 두른 툇마루로 활용하였다.
구조는 자연석 기단 위에 네모뿔형 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으며, 기둥머리에는 간결한 양봉이 끼워져 있다. 특히 창방으로 연결된 기둥 사이에 4개의 소로(小累)를 끼워 주심도리 장여를 받치게 하였는데, 이는 주거 건축에서 보기 드물게 공공 건축물에서 주로 사용되는 수법을 차용한 것이다. 지붕틀은 1고주 5량가구 구조이며, 종보 위 접시대공이 종도리를 받치고,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문화재적 의의
이 고가는 안채 전면에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누를 두었고, 주택 건축에서 드물게 창방과 소로를 배치한 점, 종보 위 대공을 접시대공으로 처리하는 등 가구 구성에 정성을 기울인 전통 주택 건축으로 평가된다. 대문은 행랑채 지붕보다 한 단 높게 만든 솟을대문이며, '영사재'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양쪽 담장에는 기왓장 조각으로 문양을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일제강점기에 건립되었음에도 전통적인 가옥의 구성과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