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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무장경찰

영국 무장경찰(英國 武裝警察, Armed Police in the United Kingdom)은 영국 경찰 가운데 총기 사용에 대한 승인과 훈련을 받아 화기를 소지하고 운용할 수 있는 경찰관 및 그 조직을 가리킨다. 영국은 근대 경찰제도의 발상지로서, 1829년 로버트 필 경(Sir Robert Peel)이 창설한 런던광역경찰청(Metropolitan Police Service) 이래로 경찰의 비군사화(non-militarization) 원칙을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잉글랜드·웨일스·스코틀랜드)의 일반 순찰 경찰관은 대부분 곤봉과 수갑 외에 총기를 상시 휴대하지 않으며, 이는 세계 주요국 경찰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특징이다.

비무장 원칙의 배경

영국 경찰이 기본적으로 비무장 상태인 것은 경찰이 군대와 구별되는 민간 치안 조직으로서 시민과의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역사적 전통에 기인한다. 그러나 1966년 흉악범의 총격으로 경찰관 3명이 순직하는 사건, 1980년대 이후 북아일랜드 분쟁 및 IRA(아일랜드 공화국군)의 본토 테러, 2000년대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무차별 테러(2005년 런던 폭탄 테러, 2017년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등)가 잇따르면서, 영국 경찰도 제한적인 무장 체계를 도입하게 되었다.

무장경찰의 유형

영국 무장경찰은 크게 세 등급으로 구분된다.

  • AFO(Authorised Firearms Officer, 공인 화기관): 총기 사용에 대한 기본 훈련과 승인을 받은 경찰관이다. 주로 정부 청사·왕실·외교 공관 등의 경비 임무(Diplomatic Protection Group), 공항 경비, 무장대응차량(Armed Response Vehicle) 탑승 임무를 수행한다. 2019~2020 회계연도 기준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체 경찰관의 약 4.9%(6,518명)만이 AFO 자격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 SFO(Specialist Firearms Officer, 특수 화기관): AFO보다 고급 훈련을 받은 경찰관으로, 건물 돌입·인질극 진압·고위험 체포 등에 투입된다. AFO가 주로 방어적·경계적 성격의 임무를 수행하는 반면, SFO는 공격적 진압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 CTSFO(Counter Terrorist Specialist Firearms Officer, 대테러 특수 화기관): 영국 무장경찰 중 최고 수준의 자격 등급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이 창설하였으며, 영국 특수부대(SAS·SBS) 수준에 준하는 훈련(근접전투 CQC, 헬기 레펠, 폭발물 진입 등)을 받는다. 독특한 울프그레이(Wolf Grey) 색상의 전투복과 SIG MCX 계열 카빈으로 무장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CTSFO는 전국 6개 권역별 거점(CTSFO Network)으로 편성되어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표준화된 장비와 절차를 갖추고 있다.

상시 무장 경찰 기관

영국 내에서도 모든 경찰관이 상시 총기를 휴대하는 기관이 존재한다. 북아일랜드 경찰청(PSNI, Police Service of Northern Ireland)은 약 7,000명 전원이 AFO 자격을 갖추고 권총(Glock 17)을 상시 휴대한다. 이는 북아일랜드 분쟁의 역사적 배경에 따른 특수성이다. 또한 국방부경찰(MoDP, Ministry of Defence Police, 약 3,000명)과 민간원자력경찰(CNC, Civil Nuclear Constabulary, 약 1,500명)도 모든 경찰관이 상시 무장 상태로 근무한다.

법적 근거와 운용 원칙

영국 무장경찰의 총기 사용은 「경찰 및 형사증거법 1984」(Police and Criminal Evidence Act 1984), 「인권법 1998」(Human Rights Act 1998), 내무부(Home Office)의 「경찰 화기 및 비살상 무기 사용에 관한 행동 강령」, 그리고 ACPO(전국 경찰서장 협회)의 「경찰 화기 사용 지침」에 의해 규율된다. 총기 사용은 '합리적 힘(reasonable force)'의 원칙에 따라야 하며, 치명적 힘을 사용할 경우 유럽인권협약에 따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 경찰관이 총기를 발사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경우'로 제한된다.

현황

2015년 11월 파리 테러 이후 영국 정부는 무장경관 수를 대폭 확충하는 국가 무장 증원 계획(National Armed Uplift Programme)을 추진하였다. 2021년 기준 메트로폴리탄 경찰청이 2,469명으로 가장 많은 무장경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경찰(530명), 템스밸리 경찰(240명) 등이 뒤를 잇는다. CTSFO의 경우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증원 계획을 통해 63%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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