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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열자(列子)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도가(道家) 사상가이자, 그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도가 경전(經典)의 이름이다. 성은 구(丘), 이름은 유(渝)로, 정나라(鄭나라) 사람이다. 장자(莊子), 후한서(後漢書) 등 후대의 문헌에서 '열자'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 인물과 생애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 따르면, 열자는 노자(老子)보다 후대이고 장자(莊子)보다 선대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허무(虛無)를 숭상하고 자연(自然)에 따르는 삶을 추구했으며, 백성을 다스리는 데 있어 억지로 하지 않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를 실천했다고 전해진다. 정나라의 령윤(令尹) 자양(子陽)이 난을 일으켰을 때 열자는 위나라(魏나라)로 피신하려 했으나, 스승인 노자(혹은 벽계자壁溪子)의 가르침을 깨닫고 돌아와 은거하며 도를 닦았다는 일화가 있다.

2. 저서 『열자(列子)』 현재 전하는 『열자』 8편(혹은 10편)은 후대(주로 위진남북조 시기)의 위작(僞作) 혹은 편집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진나라(晉나라)의 장진(張湛)이 주석을 달면서 정리한 8편본이 오늘날의 표준 텍스트가 되었다. 주요 편명은 천서(天瑞), 황디(黃帝), 주무왕(周穆王), 중니(仲尼), 탕문(湯問), 역기(力命), 양주(楊朱), 설부(說符) 등이다.

내용은 도가 사상의 심화와 더불어 우화(寓話), 신화, 기괴한 이야기, 기교적인 논변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다. 유명한 고사성어인 '우공이산(愚公移山)', '조삼모사(朝三暮四)', '기우(杞憂)', '환지서주(換地鼠酒)' 등이 이 책에 실려 있다.

3. 사상적 특징 열자의 사상은 노장(老莊) 도가의 계승 위에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기(氣) 중심의 자연관, 운명론(力命論) 등이 혼재되어 있다. 특히 '기(氣)'를 만물의 근원으로 보는 기일원론(氣一元論)을 펼치며, 생사(生死) 역시 기의 모이고 흩어짐으로 설명한다. 또한 양주(楊朱)편을 통해 '위아(爲我)', 즉 자기를 위해 산다는 이기주의적 색채가 강한 사상을 소개하기도 하나, 이는 열자 본인의 사상이라기보다 당대 양주 학파의 주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4. 위상과 영향 도교(道敎)에서는 『도덕경(道德經)』, 『장자(莊子)』, 『문자(文子)』 등과 함께 '도장경(道藏經)'의 중요 경전으로 삼았으며, 송대(宋代)에는 『충허진경(沖虛眞經)』이라는 칭호를 받아 '삼진경(三眞經)' 중 하나가 되었다. 동아시아 철학사와 문학사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여, 후대의 시가(詩歌), 소설, 희곡 등에서 인용되고 변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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