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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곡 Op. 10, 2번 (쇼팽)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이 1829년 11월에 작곡하고 1833년에 프랑스(파리, M. Schlesinger), 독일(라이프치히, Fr. Kistner), 영국(런던, Wessel & Co)에서 동시 출판된 피아노 연습곡이다. 쇼팽의 연습곡 Op. 10 전집(12곡) 중 두 번째 곡에 해당하며, 조성은 가단조(A minor)이다.

이 곡의 가장 두드러진 기술적 특징은 오른손의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셋째, 넷째, 다섯째 손가락(3, 4, 5번)으로 반음계(크로매틱 스케일)를 빠르게 연주하는 동시에, 같은 손의 첫째와 둘째 손가락 및 왼손이 화음과 단음의 반주를 수행하는 데 있다. 쇼팽은 이 곡의 운지법을 음 하나하나에 직접 표기하였으며, 그 수가 약 800개에 달한다. 메트로놈 템포는 4분음표 기준 M.M. 144로 설정되어 있다.

곡의 형식은 A-B-A의 세도막 형식(ternary form)이다. A부분은 비교적 단순한 화성 진행(가단조-마장조-가단조) 위에 반음계가 겹쳐져 신비로운 음향 효과를 만들어 낸다. B부분(중간부)은 점진적인 상행 진행을 통해 곡의 중심인 25번째 마디에서 절정에 이른다. 마지막 A부분은 첫 A부분을 축약하여 재현한 뒤 상행 및 하행 음계의 코다로 이어지며, 피카르디 종지(Picardy ending, 단조 곡의 마지막을 장조 화음으로 끝맺는 방식)로 마무리된다.

쇼팽은 곡 전체에 걸쳐 레가토(legato, 부드럽게 연결하여 연주)를 일곱 차례나 지시하였으며, 이는 스타카토(staccato, 끊어 연주)로 연주되는 반주 화음과 대비를 이룬다. 음악학자 후고 라이히텐트리트(Hugo Leichtentritt)는 이 곡을 '무궁동(moto perpetuo)'으로 분류하였으며,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는 '미끄러지듯 흐르는 듯하고 증기 같은 성격'을 지닌다고 묘사하였다.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은 1836년 저널 기사에서 Op. 10 전곡을 평하면서 2번을 제외한 모든 곡에 시적 성격이라는 표시를 붙였으나, 라이히텐트리트는 이 곡의 음향 효과를 '부드러운 바람이 속삭이고 부는 소리'에 비유하였다.

기교적 난도가 매우 높은 곡으로 손꼽히며, 단독 연주뿐 아니라 Op. 10 전곡 연주 중에서도 특히 연주자에게 심적·육체적 부담을 주는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카를 체르니(Carl Czerny), 페루초 부조니(Ferruccio Busoni), 레오폴트 고도프스키(Leopold Godowsky), 마르크앙드레 아믈랭(Marc-André Hamelin)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곡을 편곡하거나 패러디한 연습곡 및 변용곡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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