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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려실기술

정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은 조선 후기 실학자 이긍익(李肯翊, 1736~1806)이 편찬한 조선시대 역사서이다. '연려실'은 이긍익의 호로, '명아주 줄기를 태워 불을 밝히는 방'이라는 뜻을 지니며, 어두운 시대에도 학문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 책 제목의 휘호(글씨)는 이긍익의 아버지 이광사(李匡師)가 썼다.

서지 사항

필사본으로 전해지며, 저자 생존 당시부터 여러 전사본(傳寫本)이 존재하여 정본이 단일하게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가장 권위 있는 판본으로는 1913년 조선고서간행회 인본(원집 33권, 속집 7권, 별집 19권, 합 59권)과 1911년 최남선 주관의 광문회 인본(원집 24권, 별집 10권, 합 34권)이 있다. 저술은 이긍익이 42세 무렵(1776년경)부터 약 30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체제와 내용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로 서술되었다. 원집은 조선 태조부터 현종까지 각 왕대의 주요 사건을 고사본말(故事本末) 형식으로 엮었고, 속집은 숙종 대의 사실을, 별집은 역대 관직·전례·문예·천문·지리·대외관계 등 각종 제도와 문화 전반의 연혁을 다룬다. 원집과 속집이 정치편에 해당한다면, 별집은 문화편에 해당한다.

자료와 인용

400여 종에 이르는 조선시대 야사·일기·문집류를 인용하였다. 정사류보다는 『대동야승』·『동각잡기』·『기재잡기』 등의 야사류가 주된 자료이며, 문집류만 100여 종에 달한다. 각 기사의 끝에는 반드시 인용한 서목(書目)을 밝혀 출처를 명시하였다.

서술 태도와 특징

저자는 "하나도 나의 사견으로 논평한 것이 없다"고 밝혔을 정도로 객관적 서술을 원칙으로 삼았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수록하고 평가는 후세에 맡기는 태도를 취하였으며, 선현을 부를 때에도 호나 시호 대에 본명을 직서(直書)하는 등 불편부당(不偏不黨)의 필치를 보였다. 이는 실증사학(實證史學)의 연구 태도와 일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과성을 중시한 기사본말체의 서술 방식은 사건의 전말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의의

『연려실기술』은 조선시대 야사 가운데 가장 체계적이고 풍부한 사료 중 하나로 꼽힌다. 1966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국역본(고전국역총서, 12권)을 출간하였으며, 한국학 연구의 주요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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