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연구개음

연구개음(軟口蓋音, Velar Consonant)은 조음 위치에 따라 자음을 분류하는 음성학적 용어로, 혀의 뒷부분(혀등, dorsum)을 입천장의 뒤쪽에 위치한 부드러운 부분인 연구개(軟口蓋, soft palate, 여린입천장)에 접근시키거나 접촉시켜 조음되는 소리이다. 한국어에서는 '여린입천장소리'라고도 부르며, 조선시대 음운학에서는 '아음(牙音)' 즉 '어금닛소리'로 분류되기도 하였다.

조음 측면에서 연구개음은 혀의 뒷부분과 연구개가 만나는 위치에서 형성되며, 이 조음 위치는 후설 고모음인 [ɯ], [u]와 매우 가깝다. 국제음성기호(IPA) 체계에서 연구개음으로 분류되는 자음으로는 연구개 비음 [ŋ], 무성 연구개 파열음 [k], 유성 연구개 파열음 [ɡ], 무성 연구개 마찰음 [x], 유성 연구개 마찰음 [ɣ] 등이 있다.

한국어에서 연구개음에 해당하는 자음으로는 'ㄱ, ㄲ, ㅋ, ㅇ'의 네 개가 음운으로 존재한다. 이들은 각각 평음(ㄱ), 경음(ㄲ), 격음(ㅋ), 비음(ㅇ)으로 분류된다. 이 중 'ㄱ, ㄲ, ㅋ'은 음절 첫소리에서 연구개를 막았다 터뜨리는 파열음으로 실현되며, 음절 끝소리에서는 'ㄱ'과 'ㅇ'만이 실현된다. 'ㄱ'이 유성음 사이에 놓일 경우 유성음 [ɡ]로 실현되며, 고모음 앞에서는 유성 마찰음 [ɣ]로 실현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훈민정음』에서는 연구개음을 가리켜 "아음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는 모양을 취한다(牙取舌根閉喉形)"라고 설명하여, 아음이 현대 음성학의 연구개음에 해당함을 밝혔다. '연구개음'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이전에는 '설본음(舌本音)'과 '설근음(舌根音)' 등의 명칭도 사용되었다.

다른 언어에서도 연구개음은 널리 나타난다. 영어의 /k/, /ɡ/, /ŋ/이 대표적인 연구개음이며, 독일어의 'ch'([x]), 현대 그리스어의 'γ'([ɣ]) 등이 연구개 마찰음의 예에 해당한다. 한편 일부 언어에서는 연구개음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도 하며, 혀를 연구개에 닿지 않게 하고 더 뒤쪽에서 조음하면 구개수음(uvular consonant)이 된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