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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 행성

역행 행성(逆行 行星, retrograde planet)은 천문학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는 지구에서 관측할 때 특정 행성이 배경 별들을 기준으로 평소 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즉 겉보기 역행 운동(apparent retrograde motion)을 하는 행성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다른 의미로는 중심 천체의 자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궤도(역행 궤도)를 지닌 행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겉보기 역행 운동으로서의 의미

태양계의 여덟 행성은 모두 태양을 반시계 방향(순행)으로 공전한다. 그러나 지구에서 관측할 때 내행성(수성, 금성)이나 외행성(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은 일정 주기로 하늘에서 잠시 느려지고 멈추었다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원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광학적 착시를 보인다. 이는 행성들이 실제로 방향을 바꾸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 해당 행성의 상대적인 공전 속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외행성의 경우 지구가 더 빠른 각속도로 태양을 공전하여 그 행성을 앞지르는 과정에서 역행이 나타난다. 내행성의 경우 내행성이 지구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역행이 관측된다. 예를 들어 화성은 약 26개월 주기로 약 2~3개월 동안 역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역행 궤도를 지닌 행성으로서의 의미

궤도 경사각이 90도에서 270도 사이인 행성은 중심 천체의 자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역행 궤도를 가진 것으로 정의된다. 태양계의 여덟 행성 중 역행 궤도를 가진 행성은 없으나, 외계 행성 중에서는 뜨거운 목성(hot Jupiter)을 포함한 일부 행성들이 모항성의 자전축과 어긋나거나 역행 궤도를 도는 사례가 관측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역행 궤도는 행성계 형성 과정에서 원시 행성계 원반 간의 충돌, 다른 행성과의 중력 상호작용(코자이 메커니즘) 등 다양한 기작으로 설명된다.

점성술에서의 사용

점성술 분야에서는 행성이 겉보기 역행 운동을 할 때 이를 '역행'으로 부르며, 특히 수성 역행 등이 대중적으로 널리 언급되기도 한다. 다만 이는 과학적 천문학 개념이 아닌 점성술적 해석에 기반한 것이며, 과학적 사실은 행성이 실제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 보는 착시 현상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관련 개념

역행 행성은 '역행 운동(retrograde motion)', '겉보기 역행 운동(apparent retrograde motion)', '순행 운동(prograde motion)'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태양계에서 금성은 자전축 기울기가 약 177도로 궤도 방향과 거의 반대로 자전하며, 천왕성은 자전축 기울기가 약 97.77도로 황도면과 거의 수평인 자전축을 가져 일반적인 순행 행성들과 구별되는 회전 특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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