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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순환 굴착

역순환 굴착(Reverse Circulation Drill, RCD공법)은 1950년 중반 독일의 자르츠타(Salzgitter)사와 Wirth사가 개발한 대구경 현장타설 콘크리트 말뚝 시공 공법이다. 어스드릴(Earth Drill) 공법과 함께 대표적인 대구경 현장타설 말뚝 공법 중 하나로 분류된다.

이 공법의 핵심 원리는 일반적인 로터리식 굴착(boring) 공법에서 물이 순환하는 방향과 반대로, 드릴 로드 파이프(drill rod pipe) 내부를 통해 순환수와 굴착토를 함께 흡입하여 지상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즉, 굴착된 토사는 굴착액(물 또는 이수)과 함께 드릴 로드 파이프 내부를 통해 지상으로 흡상되어 배출되며, 배출된 순환수는 침전지를 거쳐 다시 굴착공으로 재순환된다.

시공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상부 8~10m 정도에 스탠드 파이프(Stand Pipe, Casing)를 설치하고, 그 이하 구간에서는 2m 이상의 정수압을 유지하여 공벽(孔壁)을 보호한다. 드릴 로드 끝부분에 장착된 특수한 롤러 비트(Roller Bit)를 360도 회전시켜 암반을 파쇄하고 지반에 대구경 천공을 수행한 후, 미리 조립된 철근망을 삽입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대구경 현장타설 콘크리트 말뚝을 완성한다.

RCD공법의 주요 특징으로는 심도가 깊은 파일 시공이 가능하고, 대구경(보통 1m~3m 이상) 시공에 적합하며, 정수압을 이용해 공벽 붕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해상 교량이나 초고층 건물의 기초 지지체를 시공할 때 널리 사용되며, 대한민국의 경우 인천대교에 직경 3,000mm의 현장타설 콘크리트 말뚝 시공에 RCD공법이 적용된 사례가 있다.

RCD공법 외에도 유사한 현장타설 말뚝 공법으로는 어스드릴(Earth Drill) 공법과 올케이싱(All Casing) 공법이 있다. 어스드릴 공법은 회전 버킷(Bucket)을 이용하여 굴착하면서 안정액으로 공벽을 유지하는 방식이며, 올케이싱 공법은 케이싱을 압입하면서 해머 그랩으로 토사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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