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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특수주의

역사적 특수주의(Historical particularism)는 미국의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에 의해 명명된 개념으로, 미국 최초의 인류학 학파로 인정받는다. 이 학파는 특히 프란츠 보아스(Franz Boas, 1858~1942)의 인류학 이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역사적 특수주의는 보아스 이전까지 인류학을 지배했던 문화진화주의(cultural evolutionism) 모델을 거부한다. 문화진화주의가 모든 사회가 동일한 발전 단계를 거친다는 보편적 법칙을 가정한 반면, 역사적 특수주의는 각각의 사회가 고유한 역사적 과거의 집단표상(collective representation)이라고 주장한다. 즉, 각 문화는 그 자체의 독특한 역사적 과정과 맥락 속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에,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회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과 환경을 전체적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아스는 에스키모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동일한 민족이 동일한 환경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나타내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문화가 인종이나 지리적 환경에 의해 단순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집단의 특수한 역사적 배경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당시 유행하던 인종결정론과 지리결정론을 비판하는 근거가 되었다.

역사적 특수주의는 방법론적으로 단선진화주의의 '안락의자 학자들'이 추리에 의존한 사변적 이론 전개를 비판하고, 현지조사를 통한 구체적 민족지적 자료(facts) 수집을 강조하였다. 이로 인해 이론의 정립보다 사실의 기술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학파의 주요 기여점으로는 인종주의와 자민족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문화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적 관점의 토대를 마련한 점, 문화 발전을 해당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려 한 점, 문화 요소 간의 유기적 관계를 중시한 점 등이 꼽힌다. 역사적 특수주의로부터 문화상대주의가 비롯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역사적 특수주의는 개별 문화의 독자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문화에 대한 보편적 법칙 도출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극단적 개인주의(extreme particularism)라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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