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지역(영어: historical region)은 오늘날의 행정 구역과는 무관하게 문화, 민족, 언어, 정치 등의 역사적 배경에 의해 정해지는 지역 구분을 이른다. 현재의 상황과는 독립적인 통시적(通時的) 관점에서 지리를 조망할 때 사용되는 구분으로, 다양한 배경에 의해 결정될 수 있으므로 구분이 모호하거나 동시에 겹치는 경우도 많다. 법적인 행정 구역이나 지리적 구분과 일치할 수도,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역사적 지역은 기록된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문화적, 민족적, 언어적 또는 정치적 의미를 지닌 독자적 실체로 존재했던 지리적 영역을 가리킨다. 이 개념의 근본 원리는, 현대의 국민국가(nation-state) 중심 시각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보다 오래된 정치적·정신적 구조들이 개인의 공간-사회적 정체성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역사적 지역의 범위는 유럽과 같은 거대 지역(macroregion)에서부터 전통적 주권 국가의 영토, 또는 더 작은 미시 지역(microregi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리적 근접성은 일반적으로 지역 정체성의 출현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유럽의 경우 지역 정체성은 흔히 민족 대이동 시기(Migration Period)에서 비롯되기도 하며, 현대에는 제1차 세계 대전 및 냉전 이후의 영토 변동과 관련되기도 한다.
일부 역사적 지역은 완전히 고안된(invented)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중동(Middle East)이라는 용어는 1902년 군사 전략가 앨프리드 세이어 머핸(Alfred Thayer Mahan)이 페르시아 만 지역을 지칭하기 위해 대중화한 것이다.
용례 및 사례:
- 한반도의 경우, 조선 팔도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지방 구분(예: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등)이 역사적 지역에 해당한다.
- 만주(滿洲)라는 용어 역시 일종의 역사적 지역 구분으로 볼 수 있다.
- 유럽에서는 오늘날 별도의 행정 구역이 존재하지 않는 보헤미아, 실레시아, 티롤, 갈리치아, 트란실바니아 등 다양한 역사적 지역 구분이 학술 및 일상 분야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 모라비아(Moravia)는 체코 공화국 내에서 현대적 지역이자 동시에 역사적 지역으로 인정되는 '활성(active)' 역사적 지역의 사례이다.
역사적 지역은 역사지리학(historical geography)의 주요 연구 개념으로, 특정 시대의 사회 발전을 분석하기 위한 구분 기준으로 기능하며 현대의 정치·경제·사회 조직에 대한 참조 없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