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女帝)는 제국에서 여성인 황제의 칭호로, '여성 제왕' 또는 '여성 통치자'를 의미한다. 한자 표기는 '女帝'이며, '여자(女)'와 '제왕(帝)'이 결합된 형태이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제(女帝)',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여황(女皇)'이라는 표현이 주로 사용된다. 남편이 황제인 황후(皇后)와는 달리, 여제는 여성 본인이 황제의 지위에 올라 직접 통치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역사적 사례
중국 역사에서 공식적으로 여제(여황제) 칭호를 사용한 대표적 인물은 당나라의 측천무후(무측천, 624~705)이다. 그녀는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스스로 '황제(帝)' 칭호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여성 통치자로, 690년부터 705년까지 주(周)나라를 건국하여 통치하였다. 다만 일부 사료에 따르면 측천무후 이전에도 북위(北魏) 효명제의 딸이 잠시 황제에 오른 사례가 있었으나 재위 기간이 매우 짧았다.
일본의 경우, 역사적으로 8명의 여성 천황이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스이코 천황(推古天皇), 고교쿠 천황(皇極天皇), 지토 천황(持統天皇), 겐메이 천황(元明天皇), 겐쇼 천황(元正天皇), 고켄 천황(孝謙天皇, 쇼토쿠 천황), 메이쇼 천황(明正天皇), 고사쿠라마치 천황(後櫻町天皇) 등이 있다. 이들은 정식 칭호는 천황(天皇)이었으나 예로부터 여제(女帝)라고도 불렸다. 단, 이들은 모두 남계(男系) 혈통을 통해 즉위한 여성 천황이며, 여계(女系) 천황은 일본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 역사의 경우, 고려와 조선 시대에 여성이 공식적으로 황제(왕)에 즉위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신라 시대에 여왕(女王)이 존재했는데(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신라는 왕을 '왕(王)'으로 칭했고 '제(帝)'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이들은 역사적으로 '여왕'으로 분류되며 '여제'로는 칭해지지 않는다.
언어적 특징
한국어에서 '여제'는 '여왕(女王)'과 달리 '제(帝)'라는 최고 통치자로서의 지위를 강조한다. 동아시아에서 군주 칭호는 일반적으로 왕(王)과 제(帝)로 구분되는데, 황제는 왕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여겨졌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여제(女帝)'가,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여황(女皇)'이 주로 사용된다.
현대적 사용
현대에는 학술 연구(여성학, 동아시아 역사학) 분야에서 여성 통치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며, 웹소설, 게임,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강력한 여성 리더 캐릭터의 칭호로도 빈번히 등장한다.
한편, 동음이의어로 여제(厲祭)가 존재한다. 이는 한국의 전통 민속 및 유교 의례 용어로, '여귀(厲鬼)'를 위로하는 제사를 의미한다. 여귀란 제사를 받을 수 없는 무사귀신(無祀鬼神), 즉 제 명을 다 누리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었거나 제사 지낼 후손이 없는 귀신을 말한다. 이들이 산 사람에게 해(역병 등)를 끼친다고 믿어 이를 달래기 위해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예조에서 사관을 파견하여 매년 2회(7월 15일, 10월 15일) 서울 북교의 여단(厲壇)에서 성황 1위와 무사귀신 15위를 모시고 제사를 거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