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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비밀 벙커

여의도 비밀 벙커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지하에 위치한 지하 시설이다.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공사 중 옛 중소기업전시장 앞 도로 지하 약 7~8m 아래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전체 규모는 약 240평(약 793㎡)에 달하며, 50cm 두께의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다.

내부는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른편에는 약 20평(약 66㎡) 규모의 공간으로, 소파, 화장실, 샤워장이 갖추어져 있어 당시 최고 지도자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VIP실이다. 왼편에는 약 180평(약 595㎡) 규모의 넓은 공간이 있으며, 기계실과 화장실, 그리고 폐쇄된 2개의 추가 출입문이 있다.

이 벙커의 건설 주체, 정확한 건설 시기, 구체적 용도에 대해서는 공식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서울시가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1976년 11월 사진에는 공사 흔적이 없었으나 1977년 11월 사진에는 벙커 출입구가 확인되어, 1976년 말에서 1977년 초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벙커의 위치가 당시 국군의 날 사열식 단상이 설치되었던 위치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1977년 국군의 날 행사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용 비밀 시설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청와대 경호실장이었던 차지철이 이 벙커의 건설을 주도했으며, 수도경비사령부(현 수도방위사령부) 공병대가 동원되어 극비리에 공사가 진행되었다는 증언이 있다. 그러나 이는 공식 기록이 아닌 관계자들의 회고에 기반한 내용이다.

발견 이후 서울시는 2013년 이 벙커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였다. 2015년 10월부터 11월까지 시민 대상 임시 개방을 거쳐, 2017년 10월 서울시립미술관(SeMA)이 운영하는 전시문화공간 'SeMA 벙커'로 재단장되어 정식 개방되었다. 현재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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