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학(女神學, thealogy)은 여성의 신성(神性)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thealogy'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thea'(여신)와 'logos'(말, 학문)의 합성어로, 전통적인 신학(theology, 남신 중심)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여신학은 1960~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주의 영성운동'(feminist spirituality movement)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이 운동은 남성 중심의 제도권 종교문화를 비판하는 동시에, 가부장제 이전 역사 시기의 여신숭배 전통과 여신 상징들을 발굴·창출하여 여성주의적 영성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학문적 배경에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미국 고고학자 마리야 김부타스(Marija Gimbutas, 1921~1994)의 연구가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다. 김부타스는 1960년대 지중해 주변 구유고슬라비아 및 마케도니아 지역의 신석기문화 발굴을 통해 선사시대 여신문명의 존재를 밝혀냈으며, 최소 2만 5천 년 동안 지속된 평화롭고 양성 평등한 모계 사회의 면모를 드러냈다. 미국의 종교사학자 캐럴 크리스트(Carol P. Christ)는 김부타스의 연구를 바탕으로 여신학을 체계화하였다.
대한민국에서는 여성학자 김신명숙이 2013년 서울대학교 여성학 협동과정에서 '서구 여신담론과 관음여신의 대안 가능성'이라는 논문으로 국내 최초로 여신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녀는 《여신을 찾아서》(판미동, 2018), 《여성 관음의 탄생》(이프북스, 2019)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의 여신 신앙(마고할미, 설문대할망, 바리공주, 서술성모 등)을 발굴하고 여신학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
여신학은 여성 억압적인 제도와 가부장적 종교문화에 대한 비판을 넘어, 여성의 몸과 영성의 회복, 생태적 감수성, 평화와 평등의 가치를 강조하는 학문적·실천적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