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나다
엠파나다(스페인어: empanada)는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 등 스페인어권 및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먹는, 소를 넣은 페이스트리 형태의 음식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민음식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며, 구워 내거나 기름에 튀겨 만든다.
어원
스페인어 "엠파나다(empanada)"는 "빵"을 뜻하는 명사 "판(pan)"에 동사를 만드는 접사 "엔-(en-)"과 "-아르(-ar)"를 붙여 만든 "엠파나르(empanar)"의 과거분사 형태이다. "엠파나르"는 "빵을 입히다"라는 뜻이며, "엠파나다"는 "빵을 입힌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원
엠파나다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 7세기경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세 시대 기록인 《성모 마리아의 노래》(Cantigas de Santa Maria, 약 1282년)에 엠파나다가 언급된 사례가 있으며, 같은 시기의 유대교 랍비 문헌들에서도 "인파나다(inpanada)"나 "파나다(panada)"라는 명칭으로 빵 안에 고기나 생선을 넣은 음식이 언급된 바 있다. 1520년 카탈루냐어로 출판된 요리서 《Llibre del Coch》에는 해산물을 넣은 엠파나다 조리법이 수록되어 있다.
지역별 특징
엠파나다는 지역에 따라 반죽 재료, 소의 종류, 조리 방식이 다양하게 변형되어 전파되었다.
스페인에서는 갈리시아 지역의 엠파나다 갈레가와 레온 지역의 엠파나다 베르시아나가 유명하다. 스파라드 유대인들은 참치를 넣은 엠파나다 데 아툰을 먹으며, 카스티야 지역의 오르나소, 발레아레스 지역의 포르마자다 등도 엠파나다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엠파나다는 다진 쇠고기를 양파, 피망 등 향신채와 함께 볶아 만든 소를 사용한다. 고기 소가 볶아지면 파프리카 가루, 쿠민 가루 등의 향신료와 오레가노 같은 허브를 넣어 섞으며, 삶은 달걀과 올리브를 소에 넣거나 함께 싸기도 한다. 건포도를 넣는 경우도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반달 모양으로 가장자리를 꼬아 빚는 반면, 칠레에서는 피를 안으로 접어 봉한다. 아르헨티나의 엠파나다는 지역마다 세부적인 변형이 존재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크리올 엠파나다는 아르헨티나 문화부에 의해 음식 및 요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서는 옥수수 가루로 반죽한 피를 사용한다. 다진 고기를 파, 마늘, 양파, 피망과 함께 볶은 다음 으깬 감자와 섞어 소를 만든다. 콜롬비아에서는 안데스 지역에서 감자와 고기를 넣는 경우가 많고, 해안 지역에서는 해산물 엠파나다가 일반적이다.
필리핀의 엠파나다는 다진 고기, 감자, 양파, 건포도를 단맛이 나는 피에 싸서 튀기거나 구워 낸다. 일로코스 지역에서는 쌀가루로 만든 피에 풋파파야, 숙주나물, 소시지, 달걀노른자 등을 넣은 바탁 엠파나다를 만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푸에르토리코의 엠파나디야, 볼리비아의 살테냐 등이 엠파나다의 일종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파나다, 파스텔, 카리팝 등으로 불리는 유사한 음식이 존재하며, 이는 포르투갈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음식
구운 엠파나다는 미트 파이, 뵈레크, 칼초네, 피로시키 등의 음식과 형태적으로 유사하며, 튀긴 엠파나다는 튀김만두, 치베레크, 파스테우 등의 음식과 유사한 점이 있다.
참고 문헌
- 박미향 (2013년 4월 24일). "매콤한 아프리카 볶음밥 입맛 돋네". 《한겨레》.
- 신효령 (2019년 7월 16일). "필리핀 일로코스로 놀러오세요, 옛 스페인풍+천혜의 자연". 《뉴시스》.
-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엠파나다"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