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컴스탁(Elizabeth Comstock)은 이레이셔널 게임즈(Irrational Games)가 개발하고 2013년에 출시한 비디오 게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BioShock Infinite)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이다. 본명은 애너 드윗(Anna DeWitt)으로, 게임 내에서 주인공 부커 드윗(Booker DeWitt)의 생물학적 딸이다. 그녀는 게임의 주요 서사와 테마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자 히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중 설정
게임은 1912년, 미국의 예외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세워진 공중 부유 도시 컬럼비아(Columbia)를 배경으로 한다. 엘리자베스는 도시의 통치자이자 '건국자들(Founders)' 세력의 지도자인 재커리 헤일 컴스탁(Zachary Hale Comstock)의 양녀라는 명목으로, 컬럼비아의 상징인 거대한 여신상 내부의 탑에 어린 시절부터 감금되어 왔다. 그녀는 '균열(Tears)'이라 불리는 시공간의 균열을 조작하는 능력을 지녔으며, 이를 통해 평행 우주와 다른 시공간을 엿보고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컬럼비아 내부에 설치된 '사이펀(Siphon)' 장치가 그녀의 능력을 억제하고 있었으며, 거대한 기계 생명체 '송버드(Songbird)'가 그녀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엘리자베스와 부커는 자신들의 정체와 관계를 둘러싼 진실을 점차 밝혀 나간다. 결국 부커와 컴스탁은 동일인물의 분기된 존재로, 과거 세례 의식에서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서로 다른 인물로 갈라진 것임이 드러난다. 엘리자베스는 부커를 과거의 세례 장소로 데려가, 컴스탁이 탄생하는 시점 자체를 없애 무한히 반복되는 순환을 끊으려 한다.
이후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DLC) 《버리얼 앳 시(Burial at Sea)》에서는 수중 도시 랩처(Rapture)를 배경으로, 엘리자베스가 플레이어 캐릭터로 등장하여 영화 누아르 스타일의 서사를 이끈다.
개발 배경
엘리자베스의 캐릭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켄 러바인(Ken Levine)이 주도하여 설계하였다. 개발진은 게임 내 AI 동료 캐릭터 구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특히 《하프라이프 2》의 알릭스 밴스 이후로 제대로 된 AI 동반자가 없었다는 인식 아래 그녀의 인공지능과 표현력에 공을 들였다고 알려져 있다.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캐릭터를 제거할지 검토되기도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게임의 정서적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엘리자베스의 목소리는 코트니 드레이퍼(Courtnee Draper)가, 모션 캡처는 헤더 고든(Heather Gordon)이 담당했다. 외모는 러시아의 코스플레이어 안나 몰레바(Anna Moleva)를 모델로 삼았다.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과장되고 표현력이 풍부하게 제작되었으며, 원거리에서도 플레이어가 감정을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평가와 영향
엘리자베스 컴스탁은 게임 출시 이후 비평가들로부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AI 동반자로서의 구현, 캐릭터의 인간미, 부커와의 관계가 호평을 받았다. 코트니 드레이퍼는 이 역할로 2013년 스파이크 VGX 어워드와 영국 아카데미 게임 어워드(BAFTA)의 최우수 연기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었으나, 두 경우 모두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엘리 역을 맡은 애슐리 존슨에게 수상이 돌아갔다.
또한 엘리자베스는 HBO의 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에 주요한 창작적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드라마의 공동 제작자 조너선 놀란(Jonathan Nolan)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가 드라마에 큰 영감을 주었으며, 특히 엘리자베스의 캐릭터가 주인공 돌로레스 애버내시(Dolores Abernathy) 설정의 기반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