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시드(El Cid)는 1961년 개봉한 서사 역사 드라마 영화다. 11세기 카스티야의 기사이자 군장(軍長)이었던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스페인어: Rodrigo Díaz de Vivar)의 일생을 느슨하게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엘 시드'라는 칭호는 아랍어 'as-Sayyed(السّيّد, '주인'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제작 배경
1950년대 후반, 제작자 사무엘 브론스턴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자신의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당시 프란시스코 프랑코 정권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프랑코가 자신을 엘 시드에 비유하며 존경했던 점을 고려하여 엘 시드 전기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 1960년 브론스턴은 프레드릭 M. 프랭크의 각본을 구입하고 앤서니 만을 감독으로 고용했다. 이후 필립 요르단이 각본을 재작성했으며, 앤서니 만은 벤 바즈먼을 추가로 고용하여 최종 각본을 완성했다. 주 촬영은 1960년 9월부터 1961년 4월까지 진행되었다.
감독 및 주연
감독은 앤서니 만(Anthony Mann)이 맡았으며, 찰턴 헤스턴(Charlton Heston)이 주인공 엘 시드 역을, 소피아 로렌(Sophia Loren)이 엘 시드의 아내 도냐 히메나(Doña Jimena) 역을 연기했다. 조연으로 라프 발로네, 제네비에브 페이지, 허버트 롬, 존 프레이저, 더글라스 윌머 등이 출연했다.
줄거리 개요
11세기 스페인, 기독교 왕국과 무어인(이슬람 세력)이 대치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젊은 기사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는 무어인의 왕 알-무타민을 포로로 잡았다가 '같은 스페인 국민'이라는 이유로 석방해 주고, 이에 알-무타민은 그에게 '엘 시드'(주인)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 행동으로 로드리고는 반역죄로 고발당하고, 약혼녀 히메나의 아버지를 결투에서 죽이게 되면서 히메나와의 관계도 균열을 겪는다. 이후 추방과 시련 속에서도 엘 시드는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을 통합하여 북아프리카 알모라비드 왕조의 벤 유수프가 이끄는 대군에 맞서 발렌시아를 사수하는 전투를 벌인다. 결국 엘 시드는 전사하고, 그의 시신이 갑옷을 입고 말에 실려 돌진함으로써 적군이 공포에 질려 패퇴하는 전설적인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제작 정보
- 제작사: Samuel Bronston Productions, Dear Film Produzione
- 배급: Allied Artists (미국)
- 각본: 필립 요르단, 프레드릭 M. 프랭크, 벤 바즈먼
- 촬영: 로버트 크라스커
- 음악: 미클로시 로자(Miklós Rózsa)
- 편집: 로버트 로렌스
- 제작비: 약 620만~900만 달러
- 흥행 수익: 북미 약 2,660만 달러
- 상영 시간: 184분 (1993년 재개봉 시 188분)
- 국가: 미국, 이탈리아 (공동 제작)
- 언어: 영어
개봉 및 반응
1961년 12월 6일 런던 메트로폴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으며, 12월 14일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찰턴 헤스턴과 소피아 로렌의 연기, 촬영, 음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196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음악상(드라마·코미디 부문), 주제가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1993년에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감수로 디지털 복원 및 컬러 복원을 거쳐 재개봉하였다.
한국어 더빙 및 상영
한국에서는 MBC(1983년 1월 1일)와 KBS(1994년 6월 6일)를 통해 방영되었으며, KBS 더빙판에서는 유강진(엘 시드/찰턴 헤스턴), 이경자(히메나/소피아 로렌) 등이 목소리를 연기했다.